[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 지휘봉을 잡은 요른 안데르센 감독은 남북을 관통한다. 인천을 맡기 전까지 북한 남자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았기 때문이다. 그는 북한을 아시안컵 본선으로 이끄는 등 나름대로 팀 발전을 이끌었다.
노르웨이 출신이면서 독일 이중국적자인 안데르센 감독은 지난 7일 전북 현대전을 통해 K리그에 데뷔했다. 문선민이 두 골을 넣는 등 공격 축구를 앞세웠고 종료 직전 김신욱에게 실점해 아깝게 3-3으로 비겼다.
하지만, 강등 인접권에 있는 인천에는 잔류 희망을 높여준 경기였다. 안데르센 감독이 펼칠 경기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1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KEB하나은행 K리그1 16라운드 강원FC전에서 만난 안데르센 감독은 "인천의 전반기 경기를 살펴보니 쉬운 경기에서 승점을 얻지 못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안정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북 화해 분위기가 자리 잡고 있는 현 시점에 안데르센 감독에 대한 관심이 큰 것이 사실이다. 그는 인천 취임 일성으로 "남북 교류의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고 한 바 있다.
2015년 5월 북한에 취임해 유럽에서는 논란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지난 3월까지 북한을 맡아 아시안컵 본선 진출을 해내고 젊은 선수들의 유럽 진출을 주선하는 등 적절한 역할을 했다.
그는 "북한의 국내파 선수들은 연락을 주고받기 어렵다. 연락 수단이 없다"며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그렇지만, 해외파 선수들과는 연락이 됐다며 "인천 부임 후 연락을 했다"며 축하 메시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뛰고 있는 한광성(칼리아리)를 비롯해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의 박광룡(장크트 푈텐)이 유럽 무대를 누비고 있다. 일본 J리그에도 리영직을 비롯해 다수의 선수가 있다. 남북에 대한 인상도 전했다. 그는 "인천이나 평양이나 날씨는 비슷하다. 동남아시아나 날씨가 힘들지 여기는 그렇지 않다. 습도도 높지 않다고 느낀다. 남북 사람들의 성향이 서로 비슷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에서 살았던 지난 2년 사이 남북 사이에 많은 진전이 있었다. 앞으로 더 가까워졌으면 한다"며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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