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언니들 플레이가 너무 빠른데요."
차해원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여자배구대표팀은 올해 두 번째 국제대회 참가를 앞두고 있다. '차해원호'는 지난 5월 국제배구연맹(FIVB) 주최 2018 발리볼 네이션스리그(VNL)에 참가했다.
VNL 종료 후 짧은 휴식을 갖고 다시 진천선수촌에 모였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준비를 위해서다. 대한배구협회는 지난 3일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남녀배구대표팀 14인 명단을 발표했다.
여자배구대표팀에서 눈에 띄는 부분이 있다. 고교생 3명이 로스터에 합류했다. 대표팀 '막내' 정호영(17·진주 선명여고)을 비롯해 이주아(원곡고)와 VNL을 통해 손발을 맞춘 적이 있는 박은진(선명여고) 등 3명이 주인공이다.
'차해원호'는 8일 소집됐다. 정호영도 이주아·박은진과 함께 진천선수촌으로 왔다. 10일 진천선수촌에서는 아시안게임 참가 선수단 공식 미디어데이 행사가 열렸다. 여자배구대표팀을 대표해 주장 김연경(30·엑자시바시)과 차 감독이 이날 오후에 열린 한국 선수단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기자회견 종료 후 진천선수촌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다. 여자배구대표팀도 예외는 아니다. 예정된 오후 연습을 위해 선수촌내 다목적체육관으로 모였다.
정호영은 가장 먼저 도착해 짐을 풀고 연습 준비를 시작했다. 그에게 진천선수촌은 낯선 곳은 아니다. 지난 2016년 이후 2년 만에 다시 찾았다. 그는 "당시에는 흙도 많고 공사 중인 건물이 많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웃었다.
성인대표팀은 이번이 첫 발탁이다. 그는 무엇보다 '스피드'가 인상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정호영은 "청소년대표팀과 비교하면 3배 정도는 빠른 것 같다"며 "짧은 시간 안에 압축해서 훈련하는 느낌"이라고 얘기했다.
TV나 경기장을 찾아 지켜보던 성인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기 시작하니 처음에는 마냥 신기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정호영은 "언니들이 어떻게 연습을 준비하고 운동을 하는지 잘 지켜보고 배우고 싶다"며 "부담감도 있지만 훈련에만 집중하려고 한다"고 각오도 전했다.
최근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부분은 체력 보강이다. 정호영은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참가한 청소년대표팀에서 뛰다 이주아와 함께 '차해원호'로 합류했다. 대표팀 훈련 일정 외에 수업 일수를 맞춰야하기 때문에 오전에는 선수촌 인근에 있는 진천고로 가 수업을 듣고 있다.
그는 "조금 힘들지만 괜찮다. 그리고 큰 공격에 대한 적응이 필요할 것 같다"며 "몸을 잘 만들어놔야하고 수비 연습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진천고로 '임시 등교' 전 실시되는 오전 운동도 빼놓지 않고 참가하고 있다. 선수촌으로 다시 돌아온 뒤 진행되는 오후와 야간 운동에서도 마찬가지다.
차 감독은 정호영을 비롯한 고교생 3명을 선발한 이유에 대해 "높이 보강"이라고 했다. 정호영은 대표팀내에서 김연경과 양효진(현대건설)에 이어 세 번째로 키가 크다. 박은진과 이주아는 양효진과 같은 미들 블로커(센터)로 뛴다.
차 감독은 "아시안게임에서 메달 획득도 중요하지만 대표팀 미래를 위해서라도 고교 유망주 선수 발탁을 생각했다"고 얘기했다. 그는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있을 세계선수권대회까지 고려해 정호영·박은진·이주아를 뽑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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