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용근 기자]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1·아르헨티나)가 러시아 월드컵 첫 경기에서 자존심을 구겼다.
아르헨티나는 16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스서 열린 아이슬란드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1-1로 비겼다.
메시가 이끄는 전통의 강호 아르헨티나는 월드컵에 첫 참가한 아이슬란드를 상대로 얼마나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일지 관심을 모았다. 특히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GOAT; Greatest of All Time)'를 놓고 경쟁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포르투갈)가 전날 무적함대 스페인을 상대로 월드컵 사상 최고령 해트트릭을 기록한 탓에 메시의 이날 경기는 더욱 관심을 모았다.
어쩌면 러시아 월드컵 무대가 마지막 월드컵이 될지도 모를 메시는 아이슬란드의 밀집 수비에도 전반 8분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팀의 첫 슈팅을 도왔고, 17분에는 직접 날카로운 슈팅을 날리는 등 나쁘지 않은 컨디션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 메시는 킥이 빗맞거나 볼 트래핑 과정에서 실수를 하는 등 좀처럼 보기 힘든 모습을 보였다. 전반에 3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유효 슈팅은 1개에 그쳤다.
후반 들어 아르헨티나는 상대 진영에서 줄기차게 공격을 시도하는 등 경기를 일방적으로 주도했다. 자연스럽게 메시에게도 기회가 왔지만 다소 성급하게 슈팅을 가져갔다. 동료들에게 올려주는 프리킥도 세밀함이 부족했다.
특히 메시는 후반 19분 동료 메사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차기 위해 페널티박스 안에 섰다.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수 없이 시도하고 성공시킨 페널티킥이었다.
경기를 지켜보는 대다수가 메시의 페널티킥으로 아르헨티나가 경기의 균형을 깰 것이라 예상했다.
언제나 그랬듯 메시는 심판의 휘슬이 울리자 주저 없이 왼발로 슈팅을 시도했다. 메시의 발을 떠난 공은 골문 좌측을 향했다. 하지만 이 공은 한스 할도르슨 골키퍼의 손에 걸렸고, 메시는 고개를 떨궜다.
전날 호날두가 자신이 만든 페널티킥 기회를 살리며 해트트릭의 서막을 연 장면과 오버랩됐다.
이후 메시는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체격 조건이 좋은 아이슬란드 수비망을 뚫기 쉽지 않았다. 오히려 다급한 나머지 슈팅의 정확도가 떨어지는 등 평소 메시답지 못한 모습이었다.
이날 메시는 총 10개의 슈팅을 때렸지만 아이슬란드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아르헨티나는 메시의 부진 속에 첫 경기에서 승점 1점을 챙기는데 그쳤다.
호날두가 고군분투하며 스페인전에서 극적인 무승부를 이끈 것과 대조적으로 메시는 아르헨티나의 구세주가 되지 못했다.
부담감 속에 치를 22일 크로아티아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메시가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는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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