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두산 베어스는 최근 4연승으로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순위는 1위 그대로다. 선두 독주 체재를 굳히고 있다.
잘나가는 팀이라도 약점은 있기 마련이다. 그중에서도 지미 파레디스(30)가 김태형 두산 감독의 마음 한 구석을 누르고 있다.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파레디스는 계약금 포함 연봉 총액 80만 달러(약 8억6천만원)에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화려하거나 눈에 띄게 뛰어난 기량을 갖춘 특급 외국인선수로 분류되지 않지만 몸값에 비교하면 아쉬운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다. 그는 올 시즌 개막 후 21경기에 나와 타율 1할3푼8리(65타수 9안타) 1홈런 4타점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내고 있다.
부진한 탓에 1군 엔트리에서 빠진 기간도 꽤 된다. 그런데 퓨처스(2군)리그로 내려갔다가 다시 1군으로 돌아온 뒤에도 방망이에 힘이 실리지 않는다.
그는 지난달 2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 경기를 통해 1군 복귀전을 치렀다. 4월 20일 KIA 타이거즈전 이후 한 달만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까지 출전한 7경기에서 타율은 9푼5리(21타수 2안타)다.
지난달 22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4타수 2안타를 쳤을 뿐 나머지 6경기에서는 침묵했다. 지난달 23일 한화전 이후 5경기 연속 무안타다. 두산은 이번주 주중 3연전에서 SK를 만났다. 마지막 날이던 지난달 31일 두산은 최주환의 9회말 끝내기 3점 홈런으로 4연승을 이어갔지만 앞선 6회말 찾아온 기회를 허무하게 날렸다.
무사 1, 3루 상황에서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무득점에 묶였다. 왠만해서는 기회를 잘 놓치지 않는 두산 타선 답지 않은 장면이 나왔고 그 가운데 파레디스가 있었다. 9회말도 그랬다.
선두타자 김재호가 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후속타자로 파레디스가 나왔다. 그는 SK 마무리 신재웅과 8구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으나 6회말 타석처럼 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최주환이 끝내기 홈런을 치지 못했다면 두산은 이날 SK에 경기를 내줬을 수 도 있었다. 패배 원인 중 하나로 파레디스가 충분히 꼽힐 수 도 있었다.
김 감독은 파레디스 타석에 대타를 내지 않았다. 선수에게 일단 맡긴 셈이다. 그러나 언제까지 지켜보고만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파레디스가 앞으로도 힘을 내지 못한다면 기다려 줄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주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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