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이성열(한화 이글스)이 한용덕 감독의 가슴을 치면 한화가 웃는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렇다.
한화는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LG와 원정 경기에서 9회초 터진 이성열의 결승타에 힘입어 4-3 짜릿한 승리를 만들었다.
승리의 파랑새는 누가 뭐라해도 이성열이었다. 그는 이날 4타수 2안타 3타점을 올리면서 팀 득점의 대부분을 책임졌다.
클러치 상황에서의 득점이었기에 더욱 짜릿했다. 5회초 LG 선발 김대현을 상대로 추격하는 시즌 5호 투런 홈런포를 쏘아올린 데 이어 9회초 2사 3루 상황에서 상대 마무리 정찬헌을 상대로 중견수 쪽으로 시원하게 날아가는 1타점 적시타를 만들었다.
공교롭게도 이성열이 홈런을 치는 경기에서 한화는 모두 승리를 거뒀다. 시범경기 때 당한 부상에서 복귀 후 첫 경기였던 지난달 8일 KT 위즈와 경기에서 홈런을 쳤고 지난 2일 LG와 경기서도 홈런포를 만들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틀 뒤인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선 역전승의 대미를 장식하는 홈런을 쳤고 지난 16일 KT 위즈와 경기서도 승부를 결정짓는 홈런을 쏘아울리며 활짝 웃었다. 영양가로 치면 만점이다.
여기에 독특한 세리머니까지 곁들이고 있다. 그는 홈런을 날리면 어김없이 한 감독의 가슴을 강하게 친다. 다소 과하다 싶을 정도의 힘이 깃들어져 있다. 하지만 한 감독도 이를 마다하지 않는다. 한 감독은 "얼마든지 쳐도 된다"는 말로 이성열에게 자신감을 더욱 불어넣고 있다.
아쉽게도 이날 홈런 직후엔 치지 못했다. 한 감독 또한 "이성열이 9회초에 결승 홈런을 치고 나서 가슴을 치려고 했나보다"라면서 농담을 던졌다.
경기가 끝난 후 만난 이성열은 "아무래도 끌려가는 과정이어서 정신이 없었다"면서 아쉬워했다. 그러면서도 "경기가 끝나고 하이파이브할 때 치긴 쳤다"면서 "앞으로는 더 많은 세리머니를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성열의 홈런으로 한 감독의 가슴엔 멍이 들겠지만 그의 얼굴엔 미소가 크게 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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