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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투지' 최철순은 월드컵 좌절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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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대표팀 예비 명단으로 밀려, 열정적으로 뛰며 전북 ACL 8강 이끌어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제가 못해서 선택받지 못했겠죠."

'최투지' 최철순(31, 전북 현대)은 전북 현대에 없어서는 안되는 자원이다. 수비 전포지션에서 활용 가능하다. 멀티 플레이어 능력이 되니 최강희 감독이 쏠쏠하게 활용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14일 발표된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명단 28명에 들지 못했고 예비 명단에 포함됐다. 고요한(FC서울)과 이용(전북 현대)에 밀렸다. 신태용 감독은 "최철순도 파이터라고 판단하고 있다. 투지 등은 좋다고 판단했지만, 코칭스태프와 고심한 부분은 신체조건이나 마지막 마무리 등에서 안타깝지만 동행하지 못하지 않나"라며 발탁 불발의 이유를 전했다.

최철순은 전북이나 신태용호에서 모두 '마당쇠'였다. 오른쪽 측면에서 활동량과 투지는 경쟁력이었지만,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서는 측면 가로지르기 등 다양성이 있어야 한다.

최철순 스스로도 마음을 어느 정도 내려놓읃 것으로 보인다. 15일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와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2차전에서 온 힘을 다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김신욱에게 결정적인 가로지르기(크로스)를 연결하는 등 최철순 특유의 움직임은 여전했다. 상대의 발에 가격당해 넘어져도 참고 일어나 뛰었다. 김진수(전북 현대)의 부상으로 최철순은 오른쪽 측면에서 왼쪽 측면으로 이동해 뛰고 있다.

내심 대표팀 승선을 기대했을까, 긍정왕 최철순은 "내가 못해서 그렇다. 다른 경쟁자가 훨씬 뛰어났다"며 자신의 현실을 빠르게 수긍했다. 관중들은 최철순을 향해 "힘내라" 등 다양한 응원을 펼쳤다. 경기가 끝난 뒤 선수단이 그라운드를 돌며 인사하는 과정에서 최철순의 이름을 부르며 울부짖는 팬도 있었다.

그런 최철순을 본 최강희 감독은 "내가 휴식기에 러시아라도 보내줘야겠다"며 웃었다. 항상 "전북에서 가장 축구를 못하는 선수"로 최철순을 꼽으면서도 위로는 제대로 했다.

최철순은 "일단 (K리그1) FC서울전을 끝내고 푹 쉬고 싶다. 아내 등 주변 사람들이 대표팀 발탁을 기대했지만, 결론은 그렇지 못했다. 이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종 명단 탈락에 대해) 정말 많은 사람이 묻더라"고 담담하게 표현했다.

지난해 12월 동아시아 축구연맹(AFC) E-1 챔피언십은 물론 올 1월 터키 안탈리아 전지훈련까지 숨돌릴 시간 없이 뛰었던 최철순이다. 예비 명단으로 밀린 것은 여러모로 아쉬웠다.

피곤이 쌓인 최철순이다. "쉬기는 하지만, (월드컵 휴식기) 편하게 쉬기는 어렵지 싶다"며 혹시 모를 대비해야 하나고 전했다. 이어 "쉬기는 하지만, 편하게 쉬기는 어렵지 싶다"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 예비 명단이 23명의 정예 멤버에 합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담담하게 월드컵 좌절을 수긍한 최철순은 "나보다 잘하는 사람이 월드컵에 가는 것이 맞다. 활동량은 자신 있고 신장이 작아도 공중볼 경합 대다수는 이겼다"며 충분히 장점이 있음을 전했다.

최철순은 좌절하지 않는다. 앞을 향해 간다. 부리람전까지 치름면서 부상 위험도를 안고 뛰었다. 아쉽게 월드컵에 가지 못하지만, 그 스스로는 부리람전을 통해 희생의 가치를 알아서 증명했다. 좌절하지 않는 최철순이 전북의 비타민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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