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중국의 유명 소설인 삼국지에서 가장 강한 장수로 등장하는 인물은 바로 여포다.
이 여포가 최근 새롭게 재생산되고 있다. 특정한 부문에서 강한 힘을 발휘하는 인물을 최근 온라인 상에서는 '여포'에 빗대곤 한다. 댓글로만 이른바 강한 척을 하는 사람들을 '방구석 여포'라는 말로, '강한 척을 한다'는 부정적인 뜻으로 비꼬는 경우도 있지만 여포가 강하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제라드 호잉(29, 한화 이글스)은 그런 의미에서 '대전 여포'다. 대전에서는 그야말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그는 홈에서 13경기를 치르며 타율 4할(45타수 18안타) 16타점 5홈런을 기록하고 있었다. 원정에서 15경기를 치러 3할1푼6리(57타수 18안타) 4홈런 9타점을 기록했으니 홈에서의 강세가 얼마나 두드러지는지 잘 알 수 있다.
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도 그는 이같은 홈에서의 강세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4타수 2안타 4타점 2득점을 홀로 쓸어담으면서 마운드에서 퀄리티스타트 투구를 펼친 키버스 샘슨과 더불어 팀의 6-5 승리의 공신이 됐다.
홈런의 영양가도 대단했다. 호잉은 1-1로 팽팽하게 맞선 3회말 무사 1·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등장해 LG 선발 차우찬의 4구째를 타격, 우측 스탠드에 꽂아버렸다. 호잉의 시즌 10호 홈런. 잠시 대전에 내렸던 비만큼이나 시원한 홈런포였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5회말 다시 한번 대포를 쏘아올렸다.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그는 차우찬의 초구를 그대로 타격해 오른쪽 스탠드 최상단에 꽂았다. 홈에서 첫 연타석 홈런이자 비거리 130m의 시즌 11호 특대형 대포였다.
이날 맹활약으로 홈에서 기록한 타점은 20타점이 됐고 홈런도 7개가 됐다. 타율은 4할8리로 소폭 상승했다. 어느 투수가 됐든 '대전 여포'를 막기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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