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올 시즌 개막 후 첫 연승을 기록했다.
롯데는 지난 11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주중 홈 3연전 둘째 날 경기에서 12-0으로 이겼다. 전날(10일) 4-3 재역전승에 이은 승리로 올 시즌 개막 후 첫 연승과 동시에 위닝 시리즈도 달성했다.
여전히 4승 11패로 최하위(10위)에 있지만 분위기 반전 계기는 만들었다. 연승을 이끈 원동력 중 하나는 타선 집중력이다. 여기에 약점 중 하나로 꼽히는 하위 타선에서 힘을 보탠 선수가 있다. 주인공은 신본기(29)다.
그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기대를 모았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타격감이 좋았다. 그러나 시즌 개막 후 방망이는 고개를 숙였고 소속팀은 연패에 빠졌다.
하지만 신본기는 조금씩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규정타석(46타석)을 아직 채우지 못했지만 11일 기준으로 타율 3할7푼5리(40타수 15안타) 8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 중 팀내 타격 1위인 손아섭(30)과 타율이 같다.
신본기는 지난 10일과 11일 넥센전에서는 연속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쳤다. 11일 경기에서는 3안타 4타점을 쓸어담았다. 그는 "진명호가 경기 초반 위기 상황에 나와 잘 던져줬기 때문에 수비와 타격에서도 편안하게 경기를 치렀다"며 "내 타순 앞에서 주자가 출루했다. 득점을 올릴 수 있는 상황에 계속 타석에 섰고 실투가 많이 들어와 운 좋게 타점을 기록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롯데는 11일 경기를 어렵게 풀어 갈 수도 있었다. 선발 등판한 송승준이 2회초 허벅지 통증으로 조기에 강판됐고 급하게 진명호가 두 번째 투수로 나왔다. 진명호는 3.2이닝 동안 넥센 타선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꽁꽁 묵었다. 그사이 상대 1선발 에스밀 로저스를 상대로 팀 타선이 터졌다. 그 중심에 신본기도 있었다.
신본기는 프로 데뷔 시절부터 수비 만큼은 합격점을 받았다. 유격수 뿐 아니라 핫코너인 3루수 자리도 무리가 없다. 그런데 늘 약한 타격이 약점으로 지적됐다. 그도 잘 알고 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마무리캠프를 거쳐 스프링캠프까지 타격 향상에 초점을 맞춘 이유다.
그는 "몸쪽 공과 직구에 대응하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했고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다"며 "그 덕분에 예전과 비교해 조금 더 여유를 갖고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효과는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신본기는 11일 넥센전을 포함해 시즌 개막 후 15경기에 나왔고 그 중 8경기에서 안타를 쳤다. 그런데 6차례나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기록만 놓고 본다면 상대 투수가 쉽게 승부를 걸 수 있는 타자가 더이상 아니다. 롯데 입장에서는 신본기의 타격감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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