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이 마침내 우승에 대한 갈증을 풀었다.
대한항공은 30일 안방인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7-18시즌 도드람 V리그 현대캐피탈과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4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0(25-22 25-17 25-20)으로 이겼다.
대한항공은 이로써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현대캐피탈을 제치고 V리그 출범(2005년 겨울리그)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대한항공은 또한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서 현대캐피탈에 1승 3패로 밀려 준우승에 그쳤다. 그러나 1년 만에 다시 만난 봄배구 '마지막 승부'에서 설욕했다.
대한항공은 주포 가스파리니(슬로베니아)가 두팀 합쳐 가장 많은 22점을 올렸고 정지석이 10점으로 뒤를 잘받쳤다. 현대캐피탈은 주전 세터 노재욱이 허리 디스크 파열로 결장한 빈 자리가 아쉬웠다. 문성민이 9점 안드레아스(그리스)가 12점을 올리며 분전했으나 대한항공 기세를 막지 못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24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1차전 승리(3-2 승)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2~4차전을 내리 패하면서 통합우승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1세트 초반은 팽팽했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상대 공격 범실을 묶어 10-6까지 치고 나갔다. 현대캐피탈이 박주형의 공격을 앞세워 반격했으나 대한항공은 가스파라니의 득점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현대캐피탈은 8-12 상황에서 문성민을 대신해 허수봉을 투입하는 강수를 던졌다. 그러나 점수는 현대캐피탈이 의도하는 것처럼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 세트 후반 20-22까지 따라붙었으나 대한항공은 정지석이 서브 에이스에 성공해 24-22를 만들며 세트 승기를 잡았다,
2세트도 중반까지는 팽팽했다. 대한항공이 달아나면 현대캐피탈이 따라붙었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정지석의 오픈 공격에 이어 진상헌이 박주형의 퀵오픈을 가로막으며 15-12로 앞서며 조금씩 흐름을 가져왔다. 대한항공은 가스파리니와 진상헌의 오픈 공격이 연달아 성공해 22-15까지 치고 나가며 2세트 승기도 잡았다.
1, 2세트를 따낸 대한항공은 여세를 몰아 3세트에서도 상대 추격을 뿌리쳤다. 현대캐피탈이 반격을 시도할 때마다 가스파리니·정지석의 공격이 성공하며 연속 실점하지 않고 상대 공격 흐름을 끊었다. 24-20으로 앞선 상황에서 곽승석이 시도한 오픈 공격이 코트에 꽂혔다.
대한항공의 우승이 결정되는 장면이 됐고 코트안과 벤치 그리고 웜업존에 있던 선수와 코칭스태프 모두 한덩어리가 돼 서로 기쁨을 나눴다. 대한항공 세터 한선수는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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