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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연패 탈출 키워드는 '중심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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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후 5연패 빌미 제공…힘빠진 클린업 트리오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예상하지 못한 결과다. 롯데 자이언츠는 오프시즌 열렸던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안방마님' 강민호(삼성 라이온즈)를 놓쳤지만 올 시즌 기대치를 높였다.

내부 FA 손아섭과 재계약에 성공했고 외부 FA로 민병헌을 영입했다. KBO리그 10개 구단 중 최상의 외야 라인업을 구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강민호가 빠진 포수 자리와 부상으로 시즌 초반 선발 로테이션에 빠진 박세웅이 약점으로 꼽히지만 타선 만큼은 어느 팀과 비교해도 처지지 않는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타선이 발목을 잡고 있다. 롯데는 지난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1-4로 졌다. 이로써 개막 후 5연패를 당했다.

아직까지 시즌 첫 승을 올리지 못한 유일한 팀이 롯데다. 28일 두산전(5-6 패)에서 살아나는 것처럼 보였던 타선은 다음날(29일) 다시 고개를 숙였다.

손아섭이 솔로포를 쳐 시즌 첫 팀 홈런을 기록한 것이 유일한 위안거리가 됐다. 롯데는 29일 경기까지 팀 타율 1할7푼9리로 부문 최하위(10위)에 자리했다. 무엇보다 중심타선이 힘을 못쓰고 있다.

3, 4번타자 타율은 각각 2할5푼과 2할3푼8리다. 특히 5번 타순이 문제다. 1할에도 못미치는 7푼7리라는 성적을 내고 있다. 클린업 트리오 장타율도 2할2푼2리로 역시 부문 최하위로 처져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지난 28일 롯데전을 앞두고 "다른 팀 상황에 대해 얘기할 것은 아니지만 중심타선이 잘 터지지 않으면 경기를 풀어가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같은 사령탑으로 조원우 롯데 감독의 답답한 마음을 이해한다는 의미다.

롯데는 이날 클린업 트리오에 변화를 줬다. 테이블 세터에 나오던 민병헌을 3번 타순에 뒀다. 그는 안타를 쳤고 29일 두산전에서도 2안타를 기록했다. 그러나 여전히 5번 자리가 발목을 잡고 있다. 해당 타순에 나온 채태인은 볼넷 하나를 골랐을 뿐 3타수 무안타 3삼진에 그쳤다.

조 감독은 "타격에는 사이클있기 마련"이라며 "어느 한 순간 터지며 흐름이 바뀔 수 있다"고 했다. 그렇지만 연패가 길어질수록 조 감독의 속은 더 타들어 갈 수밖에 없다.

롯데는 30일부터 4월 1일까지 안방인 사직구장에서 지난해 '가을야구'에서 만난 NC 다이노스와 홈 개막 시리즈를 치른다.

지난 24일 SK 와이번스와 개막전에 선발 등판한 펠릭스 듀브론트가 홈 개막전에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다. 롯데 입장에서는 연패를 끊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다시 맞은 셈이다.

조 감독이 클린업 트리오에서 유독 부진한 5번 타순에 대한 변경을 고려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정규리그 경기가 아직은 많이 남아있지만 당장은 연패 탈출이 우선이다. 가용 전력을 모두 쏟아붓는 단기전과 같은 경기 운영이 롯데에게는 필요한 상황이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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