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병근 기자] 연애 만큼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끄는 것도 없다. 연애를 소재로 한 예능프로그램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일반인부터 연예인까지, 짝짓기부터 가상연애까지 스펙트럼도 다양했다. 더이상 새로울 게 뭐가 있을까 싶을 정도. 그래서 채널A '하트시그널'은 좀 더 디테일한 부분을 파고들었다.
'하트시그널'이 보여주는 건 사실 이전의 동종 예능들과 크게 다를 바 없다. 카메라는 한 공간 안에서 생활하는 일반인 남녀의 일상생활과 소소한 에피소드들을 담아내고 정해진 시간이 지나면 참가자들은 마음에 드는 이성을 택해야 한다. SBS에서 방송됐던 '짝'에 가장 근접한 포맷이다. 출연자들이 거주지만 공유할 뿐 직장을 다니는 등 평소처럼 자신의 생활을 하는 부분이 가장 다른 설정이다.
'하트시그널'의 차이점은 관찰에서 시작된다. 최근 예능 트렌드인 관찰을 접목해 스튜디오에 모인 고정 패널들이 남녀 출연자들의 일상을 지켜보고 그들의 소소한 행동과 말들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매일 밤 출연자들이 자기 전에 마음에 드는 이성을 선택해야 하는데, 패널들이 이들의 선택을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무의식중에 하는 남녀의 행동들까지 의미 있는 시그널로 해석해내는 것.
그 해석이 허무맹랑한 말장난에 불과하다면 이 프로그램의 존재 가치는 없다. 하지만 패널들은 사소한 눈빛 변화와 말투 하나까지 포착해내며 출연자들의 미음을 읽어낸다. '하트시그널'은 프로그램 제목처럼 우리가 평소에 생각하지 못했던 그런 사소한 것들이 남녀들의 마음과 감정변화 등에 직결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이전의 연애 예능에서 볼 수 없었던 흥미로운 부분이자 차별화 포인트다.
그런 부분들을 효과적으로 담아내며 가능성을 보여줬던 '하트시그널'이 시즌2로 돌아왔다. 지난 16일 방송된 1회에서 출연자들의 첫만남이 그려졌고, 23일 방송된 2회에서는 이들의 직업과 나이가 공개됐다.
패널은 시즌1에서 활약했던 윤종신, 이상민, 김이나, 양재웅에 소유와 원이 합류했다. 이 중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양재웅은 '하트시그널'의 보석 같은 존재다. 다소 추상적인 시그널과 추리에 전문성을 더해주는 역할로 이번 시즌에서도 맹활약이 기대된다.
시그널하우스 입주자들은 젊은나이에 IT 회사를 창업한 28살 정재호, 그림을 좋아하는 한의사 30살 김도균, 올해 재경직 행정고시 5급 공채에 합격했다는 25살 이규빈, 일본 음식점 셰프 33살 김현우, 아버지 사업을 돕고 있다는 배우 지망생 27살 송다은, 의상디자인을 전공하고 있는 대학교 4학년생 26살 임현주, 외국계 회사에서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27살 오영주 7명이다.
시즌1이 방송된 이후라 시즌2에는 더 많은 지원자들이 몰렸을 것이고 제작진은 섭외에 더 심혈을 기울였을 것이다. 출연자들의 비주얼과 직업을 보면 제작진이 섭외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아쉬운 점은 있다. 이제 2회가 방송됐을 뿐이라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시즌1 출연자들의 캐릭터 조합과 크게 차이가 없다. 특히 임현주는 시즌1의 서지혜와 마찬가지로 대학생인데다 외모, 성격까지 매우 비슷하다. 커리어우먼과 배우 지망생 역시 각각 시즌1의 김세린, 배윤경을 떠오르게 만든다. 남성 출연자들 역시 직업은 달라졌지만 시즌1 출연자들과 캐릭터가 상당 부분 겹친다.
대표성이 있는 남녀 캐릭터들을 조합하다 보면 어느 정도 비슷하게 겹치게 마련이지만 '하트시그널2'는 지나치게 안정적인 조합을 택했다. 그렇다 보니 아직까지는 시즌1과 다른 매력을 찾아보기 어렵다. 출연자들은 달라졌는데 행동 패턴은 시즌1과 거의 동일하다. 연애 예능에서 조커와 다름 없는 직업 공개 카드를 이미 쓴 상황에서 시즌1과 비슷한 패턴의 이야기들로 채워진다면 계속 볼 이유는 없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