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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희 감독의 선택 '제자리 찾아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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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서 소냐 원 포지션 아포짓 스파이커로 기용 의사 밝혀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부담 내려놓기.' IBK기업은행과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를 치르는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이 던진 출사표다.

이 감독은 지난 15일 열린 2017-18시즌 도드람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선수들에게 경기를 즐겁게 하자고 주문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 코트 밖 중계석에 있었다. 배구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다 팀을 맡았다. 조혜정 전 GS칼텍스 감독과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에 이어 V리그 세 번째 여성 지도자가 됐다.

초보사령탑인 그는 올 시즌 냉·온탕을 오갔다. 현대건설은 시즌 초반 연승을 이어가며 돌풍을 일으켰다. 이 감독의 리더십이 주목을 받던 시기다.

그런데 시즌 중반들어 고비가 찾아왔다. 외국인선수 엘리자베스(미국)가 팀 연습 도중 발목을 크게 다쳤다. 결국 선수를 교체할 수 밖에 없었다.

엘리자베스를 대신해 팀에 온 소냐(체코)는 기대에 모자랐다. 소냐 합류 후 현대건설 경기력은 떨어졌다. V리그를 대표하는 세터(이다영)와 미들 블로커(양효진) 그리고 베테랑 공격수(황연주)가 뛰고 있었지만 시즌 후반 이기는 것보다 지는 경기가 더 익숙해졌다.

시즌 초·중반 벌어놓은 승점과 승수가 아니었다면 '봄배구' 진출도 장담할 수 없었다. 이 감독은 "시즌 후반부 들어 '이겨야한다'는 부담이 선수들에게 크게 작용했던 것 같다"며 "그런 부분을 내려놓고 즐겁게 경기를 치르자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봄배구는 정규리그와 다르다. 이 감독에게도 새로운 도전의 무대다. 그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IBK기업은행에 밀리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가장 차이가 나는 것은 공격력이다.

국내 선수는 대등한 전력을 갖췄고 포지션별로 우위를 점하는 자리도 있다. 그러나 주포 화력대결에서 현대건설은 아쉬운 구석이 있다. 이 감독은 "엘리자베스를 마냥 그리워 할 순 업지 않냐"며 "공격에서 결정력이 부족하다. 이 부분을 소냐나 (황)연주가 해결해야한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가장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소냐의 자리를 되돌리기로 했다. 소냐는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가 주 포지션이지만 현대건설로 온 뒤에는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로 주로 뛰었다. 황연주와 포지션이 겹치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소냐가 자리를 바꾸다 보니 자신감이 떨어져있다"며 "17일부터 시작되는 플레이오프에서는 원래 포지션으로 기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승부수라고도 볼 수 있다.

이럴 경우 황연주도 서브 리시브에 가담해야하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 또 다른 아웃사이드 히터인 황민경과 리베로 김연견의 활동 범위도 좀 더 넓혀야한다. 한편 현대건설과 IBK기업은행의 정규리그 상대전적은 팽팽하다, 두팀 모두 3승씩을 서로 나눠가졌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와 같은 단기전은 또 다르다.

이 감독은 1차전이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V리그 출범후 여자부 플레이오프에서는 지난 시즌까지 깨지지 않은 공식이 있다. 1차전 승리팀이 단 한번도 예외 없이 챔피언결정전에 모두 나갔다. 5전 3선승제로 플레이오프가 치러진 2009-10·2010-11시즌도 마찬가지였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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