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전북 현대가 고민에 빠졌다. 국가대표에 선발된 수비진들이 경기마다 대량 실점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자칫 전북의 고민이 국가대표의 고민으로 확대 가능성도 있다.
전북은 14일 중국 톈진 올림픽 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E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톈진 콴잔에 2-4로 졌다. 2-2로 맞서던 후반 30분 이후 수비가 계속 흔들리더니 앙토니 모데스데, 알렉산드레 파투에게 연이어 실점하며 무승부 기회를 패배로 바꿨다.
이날 최 감독은 이동국, 김신욱 투톱을 가동하면서 플랫3 수비를 내세웠다. 이재성-김민재-최보경이 플랫3로 나섰다. 좌우 윙백에 김진수-이용이 배치됐다. 교체 명단에 최철순, 홍정호가 있었다.
전북은 오는 21일 유럽 원정에서는 축구대표팀에 7명을 보낸다. 5명이 수비진이다. 김민재, 홍정호(이상 중앙 수비수), 김진수, 이용, 최철순(이상 좌우 풀백)이 나선다. 전북 수비진을 국가대표에 이식해야 한다는 구상이 실제가 됐다. 지난해 우승에 있어 전북 수비진의 공이 컸기 때문이다.
이들은 김민우(상주 상무, 왼쪽 측면 수비수), 윤영선(상주 상무), 장현수(FC도쿄, 이상 중앙 수비수)와 경쟁한다. 중앙 수비는 김민재를 축으로 윤영선, 장현수, 홍정호가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좌우 측면 수비수는 사실상 전북 싸움이다. 왼쪽의 김민우가 기초군사훈련 후 지난 10일 울산 현대와 K리그1 2라운드 후반 27분에 교체 투입된 것이 전부다. 김진수의 컨디션이 김민우보다 나은 것이 사실이다. 오른쪽은 이용, 최철순의 내부 경쟁이다.
그런데 톈진전은 물론 최근 3경기 실점이 너무 많다. 10실점이나 된다. 인천 유나이티드와 K리그1 2라운드에서는 김진수-김민재-홍정호-최철순 조합으로 나섰지만, 뒷공간을 자주 허용하며 2-3으로 졌다. 이들 조합은 가시와 레이솔(일본)과 ACL 첫 경기에서도 두 골을 허용했다. 이후 3-2로 뒤집었지만, 쉽지 않은 승부였다.
앞선 6일 톈진과 홈 경기에서는 김진수-최보경-김민재-이용이 나섰고 6-1로 앞선 후반 34분 이후 두 골을 허용했다. 점수 차가 워낙 컸다고는 하지만 90분 집중력이 아쉬웠다.
물론 전북이 '닥공(닥치고 공격)'이라는 스타일을 앞세우기 때문에 수비가 쉽지 않고 상대의 역습에 기민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수비진이 상대적으로 손해를 보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상대의 공간 침투를 자주 놓치는 실수가 자주 나왔다. 인천, 톈진 원정에서는 문선민과 앙토니 모데스데에게 비슷한 뒷공간 허용으로 실점하는 장면도 노출했다. 좌우 측면 윙백(또는 풀백)이 공격 진영까지 적극 침투가 잦아 복귀가 늦는 경우도 있다.
최강희 감독은 5월까지는 무조건 결과를 강조하고 있다. 실점하더라도 승점을 무조건 쌓겠다는 의미다. 그런데 수비진이 계속 흔들리면서 이 전략도 초반부터 애를 먹게 됐다. 국가대표급 자원들이라 관리를 스스로 한다고는 하지만,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무엇보다 A매치 소집 전인 18일 FC서울을 치르고 19일 출국해 24일 북아일랜드, 28일 폴란드전을 치르고 돌아와 31일 상주 상무전을 시작으로 3~4일 간격 경기를 계속 치른다. 5월21일 대표팀 소집 전까지 ACL 16강 진출과 FA컵 32강전까지 고려하면 무려 16경기를 숨 가쁘게 치른다. 로테이션을 가동한다고 하더라도 쉽지 않은 일정이다. 일관성에 대한 고민을 안고 뛰어야 하는 전북, 국가대표급 수비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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