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동현 기자] 말컹(경남FC)이 K리그1 데뷔전에서 괴물다운 면보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말컹은 4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2018 KEB하나은행 K리그1 상주 상무와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의 3-1 대승을 이끌었다.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모두 보여줬다. 높이를 활용한 고공 플레이는 물론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상주의 골망을 세 차례나 흔들었다.
전반 10분 코너킥 상황에서 우주성의 슈팅이 수비를 맞고 나오자 골문으로 쇄도하며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골망을 가른 것이 시작이었다. 골에 앞서 상주 골키퍼 유상훈을 괴롭히는 포스트 플레이도 인상적이었다. 결과적으로 이 플레이가 골까지 연결되는 좋은 위치선정이 됐다.
후반 6분 터뜨린 두번째 골은 높이와 힘만 갖춘 선수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 하성민의 패스를 받은 그는 수비가 앞에 두 명이나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오른발로 간결한 슈팅을 시도했다. 파포스트 쪽으로 정확하게 감아차는 슈팅은 유상훈도 어찌할 수 없었다.
세번째 골도 기술이 빛났다. 후방에서 연결된 침투 패스를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받은 후 슈팅까지 연결했다. 각도가 없어보였지만 이번에도 파포스트 구석을 정확하게 노렸다. 세 골 모두 운이 아닌 실력으로 만들었다.
막판 팔꿈치를 휘두르는 반칙으로 경고가 누적돼 퇴장당한 것은 옥에 티였지만 이미 승부가 결정된 뒤였다.
그야말로 1라운드 최고의 활약상이었다. 경기 직후 한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를 정도로 빼어난 경기력이었다.
K리그 개막전 해트트릭은 지난 2005년 전남 드래곤즈에서 뛴 루마니아 출신 공격수 네아가가 이후 13년만다. K리그에서 단 두 차례만 나온 진기록을 지난해까지 K리그2에서 뛰었던 공격수가 갈아치운 것이다.
물론 말컹의 골 감각은 정평이 나 있다. 지난 시즌 22골을 터뜨리면서 경남의 리그 독주 체제를 굳히는 데 힘을 더한 것은 물론 리그 최우수선수(MVP)와 득점왕 타이틀까지 차지했다.
좋은 신체조건과 어렸을 때 농구를 하면서 체득한 높은 타점은 그의 장점이다. 여기에 유연함까지 갖췄다. 이 덕분에 팬들의 기억에 남을 만한 멋진 골들도 생산했다. 지난 9월 K리그2 부천FC1995와 경기서 터뜨린 골은 그의 높이와 슈팅 기술이 모두 드러난 골이었다.
시즌 중반부터 중국과 일본 등 여러나라에서 제안을 받았지만 그는 경남에 남았다. 그리고 이날 K리그1 데뷔 무대에서 실력을 입증했다. 호흡이 불완전한 첫 경기라는 것을 생각하면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경남의 2018시즌 성패 또한 말컹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단 첫 단추는 제대로 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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