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유지희 기자] 출연 배우들이 성추문 논란에 휩싸이자 해당 드라마 제작진들은 이에 대해 발 빠르게 대응하거나 향후 대책을 논의 중이다.
지난 25일 오후 배우 최일화가 성추행을 자진 고백하자 출연 예정이던 MBC 새 수목드라마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이하 '손 꼭 잡고') 제작진은 다음날인 26일 오전 해당 배역을 교체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제작진은 "앞으로 혹여나 촬영현장에서 성추행, 성희롱 사건이 일어날 경우에도 제작진은 엄중하게 대처할 예정입니다"이라며 드라마 촬영과 방송은 차질없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손 꼭 잡고'는 아직 세트 촬영이 본격적으로 이뤄지지 않았고 최일화가 스스로 성추행을 인정했기에 제작진의 빠른 대처가 가능하기도 했다. 성추행 논란의 대상자가 출연 중이거나 출연 직전인 드라마들 또한 빠른 시일 내에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지난 23일 조재현은 배우 채율과 피해자 인터뷰가 공개되자 다음 날 "고백하겠다. 전 잘못 살아왔다. 30년 가까이 연기생활하며 동료, 스태프, 후배들에게 실수와 죄스러운 말과 행동도 참 많았다"며 "전 죄인이다. 큰 상처를 입은 피해자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 모든 걸 내려놓겠다"고 발표했다.
조재현이 출연 중이던 tvN '크로스' 측 또한 하차가 불가피하다고 판단, 곧바로 "해당 배우가 맡은 극 중 배역 캐릭터를 고려해 최대한 빠른 시기에 해당 드라마에서 빠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조재현 촬영분을 최대한 편집하고 있으며 그는 26일 방송되는 12회를 끝으로 하차한다.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배우 조민기 또한 출연 예정이던 '작은 신의 아이들'에서 하차하겠다고 발표하자마자 제작진은 홈페이지 배역 소개를 삭제하는 등 곧바로 선긋기에 나섰다. 대체할 배우로 이재용을 투입, 6회 촬영까지 마친 조민기 분량의 편집과 재촬영을 논의 중이다.
제작진은 지난 23일 예정이던 첫방송을 한 주 뒤인 오는 3월3일로 미뤘다. 연출을 맡은 강신효 PD는 21일 제작발표회에서 첫방송 연기는 편성 전략 차원이라며 조민기 성추행 논란과 연관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일에 흔들리지 않는다. 작품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배우 오달수는 26일 오랜 침묵을 깨고 "저를 둘러싸고 제기된 주장은 결코 사실이 아니다. 그런 행동은 하지 않았다"고 성추행 의혹을 극구 부인했다. 지난 15일 이윤택 연출가의 성폭력 관련 기사 댓글에는 오달수를 겨냥한 성추행 고발성 글이 올라와 논란을 자아낸 바 있다.
또한 해명이 늦어진 데 대해 오달수는 "현재 제가 참여하고 있는 영화의 촬영 일정이 24일까지 잡혀 있었다. 저는 배우로서 얼마 남지 않은 촬영을 마무리 짓는 게 도리이고, 촬영장을 지키는 것이 제작진에게 이번 건으로 인해 그나마 누를 덜 끼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당장 오는 3월 21일부터 오달수가 출연 예정인 tvN '나의 아저씨' 측은 논란의 추이를 지켜보며 그의 공십입장을 기다리고 있던 상황. 이날 제작진은 "배우 입장이 나온 만큼 드라마 측의 입장을 정리,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성추행 논란에 중심에 섰지만 의혹을 적극 부인하고 있는 오달수에 대해 드라마 측은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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