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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속]"베이징까지 도전할 것"…포기하지 않는 모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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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m 출전 하루 전인 22일 부상으로 낙마

[조이뉴스24 김동현 기자] "평창에서는 1000m에 도전하겠다"

2014 소치 동계 올림픽에서 모태범이 '노메달'에 그친 후 던진 한마디였다. 야심차게 평창 대회에 나섰지만 부상이라는 뜻하지 않은 암초를 만나 결국 4년 뒤를 기약한다.

대한체육회는 22일 공지를 통해 "모태범이 22일 오전 훈련 도중 넘어져 허리와 왼쪽 무릎에 통증을 느끼고 있다"면서 "1000m 경기에 출전해도 기량 발휘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모태범의 결장이 확정됐다.

모태범은 2010 밴쿠버 대회 당시 500m서 금메달을 따냈다. 대부분이 기대하지 않았던 깜짝 메달이었다. 1000m에서도 미국의 샤니 데이비스에 이어 2위에 오르면서 단숨에 그는 최고 스프린터 반열에 올랐다. 엄청난 스피드 덕분에 '모터범'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4년 뒤인 2014 소치 대회에서도 그는 정상급 스프린터였지만 아쉽게 무관에 그쳤다. 500m 1차와 2차 모두 4위의 기록이었다. 1000m에선 12위에 오르며 대회를 마감했다.

하지만 그는 당시 "평창에서는 1000m 메달에 도전하겠다"고 공언했다.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그는 자신이 한번도 메달을 따지 못한 종목을 공략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는 소치 이후 국제빙상연맹(ISU) 월드컵 1000m에서 뚜렷한 성과를 낸 적이 없었다. 500m에서는 은메달을 3연속으로 따내는 등 힘을 발휘했지만 유독 1000m와는 거리가 멀었다.

평창 대회는 그런 의미에서 자존심 회복의 장이기도 했다. 500m에서는 35초154의 기록으로 전체 16위에 올랐다. 좋은 기록은 아니었지만 출전 자체에 의미가 있었다. 그리고 그의 눈은 1000m로 이미 향한 상태였다.

그러나 목전에서 부상으로 꿈을 접었다. 500m에 함께 출전해 34초42의 기록으로 자신처럼 깜짝스타에 등극한 차민규(동두천시청)에게 자신의 출전권을 물려줬다. 그럼에도 평창만을 봤던 모태범이기에 부상으로 인한 불참 소식은 더욱 아쉽게 느껴진다.

물론 끝은 아니다. 그는 500m 레이스가 끝난 직후 "차민규를 보니 밴쿠버 때가 생각난다"면서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꼭 베이징 올림픽에도 나가겠다"고 했다. 평창에선 아쉽게 쓰러졌지만 모태범이 품은 1000m 석권의 꿈은 깨지지 않았다.

조이뉴스24 강릉=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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