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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바람에 카드 분실…타인 호아의 파란만장 한국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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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카드 베트남에 두고 와…생소한 눈에도 열심히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수원 삼성에게 완패한 타인 호아(베트남)가 하마터면 경기도 못 치르고 돌아갈 뻔 했다.

수원과 타인 호아는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를 치렀다. 수원이 신입생들의 맹활약 속에 활짝 웃었다.

바그닝요가 2골 1도움을 올렸고 임상협도 1골 2도움을 기록했다. 데얀도 1골을 터뜨렸고 이기제도 1골을 보탰다. 5-1 완승이었다.

이날 스코어도 경기였지만 타인 호아는 파란만장한 하루를 보냈다. 경기도 치르기 전에 집으로 돌아갈 뻔 한 것이다.

사연은 이랬다. 감독 이하 선수단이 모두 경기장 출입증인 AD카드를 베트남에 놓고 온 것이다. 분명히 29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도 참가했던 이들이지만 이날도 AD카드는 없었다.

다행스럽게도 AFC에서 파견된 감독관이 이를 해결했다. 유연하게 현장을 컨트롤해 선수단이 무사히 경기장에 입장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첫 번째 난관은 넘어갔다.

그러나 타인 호아에게 몇 가지 익숙하지 못한 상황이 계속 발생했다. 이날 경기는 영하 2도의 강추위가 예고됐는데 실제로 두툼한 패딩을 입어도 모자랄 정도로 매서운 한파가 몰아쳤다. 불과 얼마전까지 영하 17도를 경험한 한국인들은 충분히 견딜 수 있을 정도의 날씨였지만 동남아시아 국가인 베트남 선수들에겐 견디기 어려운 날씨임에 틀림없었다. 유일한 외국인선수인 세네갈 출신의 파페 오마르 파예도 두툼한 패딩으로 무장하고 등장했다.

추운 날씨에 더해 눈발까지 날렸다. 오후 2시께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은 경기가 시작되기 전인 오후 6시께부터 더 굵어지기 시작했다. 급기야 그라운드 위에도 눈이 쌓이기 시작했다. 수원월드컵경기장 잔디엔 열선이 깔려있지 않아 눈이 고스란히 초록 그라운드에 쌓였다. 눈이 익숙하지 않은 베트남 선수들은 물론 카타르 출신 심판들도 연신 휴대전화 카메라에 흩날리는 눈을 담기에 바빴다.

갑작스러운 적설에 수원 측과 AFC도 부랴부랴 움직였다. 눈이 많이 와 경기장 라인이 거의 보이지 않은 상태에 이르자 트랙터를 개조한 제설차량을 긴급 투입했다. 여기에 에어펌프로 눈을 녹이면서 경기 준비 태세에 들어갔다. AFC는 공에 빨간색 페인트를 칠해 경기장에 내놓았다.

생소한 환경에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타인 호아는 최선을 다했다. 스코어는 1-5로 크게 뒤졌지만 수비에만 치중하지 않고 날카로운 역습으로 이따금씩 수원을 괴롭히기도 했다. 파란만장한 타인 호아의 한국기행은 큰 탈 없이 무사히 마무리됐다.

조이뉴스24 수원=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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