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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슬기로운 감빵생활', 신원호 마법 또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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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화, 10.6% 자체 최고 시청률

[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신원호 PD의 마법이 또 한번 통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연출 신원호, 극본기획 이우정, 극본 정보훈) 마지막 회에서는 김제혁(박해수 분)이 출소, 2년 만에 마운드에 선 모습이 그려졌다. 장기수 또한 23년 만에 출소했고 유대위의 재심 신청은 통과됐다. 이들 모두 해피엔딩이었다.

지난해 11월22일 첫 방송된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연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마지막 회를 제외하면 지난 11일 방영된 14화는 평균 10.6%(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최고 11.7%로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방영 전부터 앞서 신드롬을 일으킨 '응답하라' 시리즈 주역 신원호PD가 연출을 맡고 이우정 작가가 극본기획을 한 작품으로 높은 주목을 받았다.

동시에 우려도 있었다. 먼저 주인공 제혁 역을 맡은 배우 박해수는 다수의 연극에 출연, 공연계 다크호스로 꼽히지만 시청자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인물. 박해수뿐 아니라 다수의 신예 배우들이 출연을 예고했다. 물론 정웅인, 최무성, 성동일, 정경호 등 베테랑 배우들이 가세했지만 소위 '시청률 보장' 배우는 찾기 어려운 캐스팅이었다.

극 중 이야기가 펼쳐지는 교도소 또한 그간 우리나라 드라마에선 생소한 배경이자 자칫 범죄자를 미화할 수 있는 공간. 신원호 PD는 방송 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희망은 '감옥' 하면 떠오를 수 있는 코드"라며 "작품을 통해 희망을 말하고 싶었다"고 작품 의도를 더 강조했다.

기대와 우려 속에서 시작된 '슬기로운 감빵생활'에 대한 반응이 처음부터 좋기만 했던 건 아니었다. 1회는 평균 시청률 4.6%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지만 블랙코미디 장르, 다수 인물 등장, 교도소에 대한 설명 등이 신선하다는 평도 있었고 지루하다는 반응도 있었다. 평가가 극과 극으로 나뉜 것.

김제혁의 교도소 적응기를 넘어, 다양한 인물들의 드라마가 서서히 펼쳐진 3,4회부터 호평에 무게가 더 쏠리기 시작했다. 김제혁과 한 방을 쓰게 된 장기수(최무성 분), 장발장(강승윤 분), 카이스트(박호산 분), 고박사(정민성 분) 등 재소자들과 교도관 팽부장(정웅인)의 등장이 대표적 예다.

드라마 호평에 힘입어 신예뿐 아니라 그간 인지도가 높지 않았던 배우들의 인기도 급상승했다. 특히 문래동 카이스트 강철두 역 박호산, 다양한 지식과 남을 배려하는 고박사 역 정민성, 몸과 정신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지만 사랑스러운 해롱이 한양 역 이규형, 억울한 누명을 뒤집어쓴 유대위 역 정해인 등이 큰 사랑을 받았다.

'응답하라 1997' 서인국, '응답하라 1994' 정우·김성균, '응답하라 1988' 박보검·류준열 등 인재를 발굴, 일약 스타덤에 올린 신원호 PD의 탁월한 능력이 다시 또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입증됐다.

'응답하라' 시리즈에서는 가족, 친구 등의 이야기가 따뜻하게 담겼다. 이번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또한 여러 인물의 다양한 드라마가 그려지며 시청자에게 웃음과 감동을 안겼다. 또한 '남편찾기'는 아니었지만 제혁과 지호(정수정 분), 준호(정경호 분)와 제희(임화영 분) 등의 러브스토리가 설렘 지수를 높였다.

신원호 PD는 기자간담회에서 "많은 사람의 인생 이야기를 들여다 볼 수 있고 그만큼 다양한 배우들의 연기 컬러를 볼 수 있다"며 "큰 틀에서 굉장히 훌륭한 모자이크 또는 오케스트라를 봤다고 시청자가 느낀다면 흥행은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한 바 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에는 이런 의도가 잘 드러났고 신원호 PD의 예측대로 드라마는 흥행에 성공했다.

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hee0011@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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