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기분좋은 올스타 휴식기를 맞았다. 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그렇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1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 홈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으로 이겼다. 7연승과 함께 전승으로 4라운드를 마쳤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승리를 거뒀으나 몇 차례 고비도 맞았다. 1세트와 3세트가 그랬다.
1세트에서 중반까지 14-4로 크게 앞섰지만 상대에게 추격을 허용하면서 한 점까지 좁혀졌다. 세트 후반 주장 문성민을 비롯해 신영석·안드레아스(그리스)의 공격이 연달아 성공하지 않았다면 세트를 먼저 내줄 수 도 있었다.
3세트에는 중반까지 끌려갔다. 12-16으로 리드당하고 있던 상황에서 이번에는 현대캐피탈이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현대캐피탈은 이후 13점을 올렸고 그사이 상대를 단 한 점으로 묶었다. 집중력 그리고 경기 흐름을 이어가는 능력이 3-0 승리를 이끌어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도 "버티는 힘이 시즌 초반과 비교해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바꿔 말하면 연승으로 내달리고 있지만 경기 내용이 매끄럽지는 않다는 의미로도 풀이할 수 있다.
문성민도 잘 알고 있다. 그는 "경기를 잘 풀어나가다가도 한 번 흐름을 내준 뒤 무너지거나 흔들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면서 "그런 상황에서 내게 공이 올라올 경우 범실을 할 때가 많다. 나 뿐 만아니라 팀 동료들도 훈련이나 경기를 통해 이런 부분을 극복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래도 현대캐피탈은 이날 승리로 2위 삼성화재와 간격을 더 벌렸다. 두팀은 승패가 17승 7패로 같지만 승점에서 차이가 있다. 현대캐피탈이 54점 삼성화재가 47점이다. 라운드 전승을 올린 덕분이다.
문성민은 4라운드를 되돌아보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대학(경기대) 동기이자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춘 친구 신영석을 가장 먼저 꼽았다.
문성민은 "영석이가 든든하게 높이를 받쳐주고 있다. 그러다보니 세터 노재욱도 좀 더 편하게 패스(토스)를 분배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장이 꼽은 숨은 연승 원동력도 따로 있다.
문성민과 함께 사이드 공격을 주로 책임지고 수비와 서브 리시브에도 참여하는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들이다. 문성민은 "안드레아스를 비롯해 박주형이와 송준호가 정말 역할을 잘해내고 있다"며 "이 부분이 팀이 안정적으로 갈 수 있는 힘이 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도 좀 더 분발해야겠다"고 다짐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레프트 자리는 현대캐피탈이 갖고 있는 취약점 중 하나다. 그러나 문성민의 말대로 세 선수가 제 역할을 꾸준히 해준다면 올스타 휴식기 이후에도 현대캐피탈의 상승세는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충분하다.
현대캐피탈은 오는 27일 안방인 유관순체육관에서 대한항공을 상대로 5라운드 일정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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