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젊고 능력이 있다면 (이름값에 상관없이) 모셔오겠다."
김판곤(49) 국가대표 감독 선임위원장이 축구대표팀의 체계적인 지원을 위한 개혁을 예고했다. 무명이라도 능력만 있다면 축구대표팀 발전을 위해 중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8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대표 감독 선임위원장 역할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생각을 내놓았다.
지난 2012년 홍콩대표팀을 맡아 '홍콩의 히딩크'로 불리며 변화를 주도했던 김 위원장은 홍명보 전무이사의 제안에 고민하다 국가대표 감독 선임위원장직을 수락했다고 한다.
그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최선을 다해 역할을 수행하겠다. 올해가 월드컵이 열리는 해다. 최선의 지원을 하고 월드컵 이후 결과를 토대로 다음 월드컵을 준비하는 장기적인 로드맵을 수립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대표팀이 아시아 축구 최강국답게 국격에 맞는 세계적인 수준의 지원을 받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감독 선임위원회는 23세 이하(U-23) 대표팀과 남녀 A대표팀을 담당한다. 이임생 기술발전위원장이 맡은 기술발전위원회는 20세 이하(U-20) 대표팀을 중심으로 유소년 축구를 책임진다.
김 위원장은 "축구 과학을 강화하겠다. 상대팀 분석을 체계적으로 해서 지원하겠다. 정보를 강화해서 상대국에서 일어나는 일을 계속 확인하고 강화하겠다. 소위원회를 잘 구성해서 젊고 역동적이고 진취적인 분들을 모시겠다"고 전했다.
홍콩 대표팀 감독을 맡으면서 테크니컬 디렉터(기술 감독)와 기술위원장을 맡았던 김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중순 홍명보 전무이사로부터 국가대표 감독 선임위원직을 제안받고 개인적인 많은 고민을 했다. 그렇지만, 수행 능력이 있다고 확신을 했다. 홍 전무가 나와는 개인적인 인연이 없었다. 나를 여러 번 알아보고 제안했다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지 않았나 싶다. 어려운 시점에서 한국 축구 발전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겠다는 마음으로 수락했다"고 답했다.
생각보다 감독선임위원회의 역할이 많은 것에 대해서는 "성인 대표와 유소년을 총괄하기에는 폭이 넓다"며 "감독 선임을 지원하고 수행 능력을 평가. 그것을 바탕으로 계획을 만들어 전략을 짜겠다. 또, 감독 선임에 대한 전권을 부여받았다고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축구협회 관계자는 "기존 기술위원회의 업무를 두 위원회로 나눴다고 보면 된다. U-20 대표팀 이하는 기술발전위원회가, U-23 이상 대표팀은 국가대표 선임위에서 관리 한다"고 덧붙였다.
감독 선임위 안에는 4~5개 소위원회로 구성된다. 기술연구그룹을 의미하는 TSG와 스포츠 과학 기술지원회, 선수스카우트소위원회, 감독선임소위원회 등이다. 김 위원장은 "(위원 구성에 있어) 무게나 상징성에 초점을 두지 않겠다. 젊고 능력이 있는 분들을 모셔오겠다"고 말했다.
또, 2018 러시아월드컵을 앞둔 대표팀을 고려해 "TSG 등은 외국인도 선임할 수 있겠지만 한국에서 외국 정보에 뛰어난 분을 확인하고 접촉을 시도 중이다. 왜냐하면, 여전히 많은 소통이 필요해 그렇다. 지금 당장은 월드컵 상대국에 대한 정보를 받아야 하니 3개국(스웨덴, 멕시코, 독일) 언어에 뛰어난 사람을 알아봐야 한다"고 전문성에 초점을 맞췄다.
대표팀 감독이나 소위원회 위원 등은 스타 선수 또는 국가대표 출신이 아니면 진입이 힘들었다. 김 위원장은 "개인적으로 밖에서 지켜봤던 한국 축구는 지도자를 하위에서 상위 수준으로 올리는 시스템이 없다. 인재풀을 구성해서 향후 이런 지도자들이 앞으로는 축구 지도자가 될 수 있는 그룹이 되도록 만들겠다"며 세부적인 평가로 선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물론 무조건 무명이나 가능성 있는 지도만 확인하는 것은 아니다. 김 위원장은 " U-23 대표팀과 A대표팀은 이런 유형의 지도자를 영입하기 어렵다. 국민적인 관심이 많고 성적에 대한 중요성도 있기 때문이다"며 선을 그었다.
가장 중요한 2020 도쿄 올림픽 감독 선임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도쿄 올림픽 대표팀 감독은 좋은 후보가 있다면 빨리 선임하겠다. 하지만 올림픽 예선은 내년 3월이다. 11월 전에 선임이 되면 K리그도 끝나고 선수들을 소집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매력적인 카드가 당장 없다면 길게 보고 후보 폭을 넓게 가져가겠다. K리그 감독들도 시즌이 끝난 뒤라 후보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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