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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결산]한국을 달군 10대 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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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하키 대표팀부터 손흥민, 정현까지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2017년도 어느덧 마무리에 접어들고 있다. 스포츠는 늘 그렇듯 팬들 곁에서 드라마를 써내려 갔다. 올 초부터 막바지까지 팬들의 마음을 들었다 놓은 2017년 가장 화제를 모은 스포츠 뉴스 10가지를 를 '조이뉴스24'가 정리했다.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사상 첫 월드챔피언십 진출

아이스하키 불모지였던 한국이 사상 처음으로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아이스하키 월드챔피언십(1부리그)으로 승격했다. 4월 29일(한국시간) 세계선수권 디비전 1그룹 A대회 우크라이나와 최종경기서 짜릿한 2-1 승리를 따내며 3승1연장승 1패로 조 2위를 차지, 1부리그 진출을 확정지었다.

국내 실업팀이 3개 밖에 없는 환경에서 일군 대업이다. NHL 명 수비수 출신 백지선(미국 명 짐 팩) 감독의 지휘 아래 마이클 스위프트, 맷 달튼 등 평창 올림픽을 위해 특별히 귀화한 선수들이 이를 주도했다. 김상욱, 김기성 등 한국 선수들도 힘을 보탰다. 이들의 눈은 이미 평창으로 향해 있다.

◆손흥민, 유럽 대륙에 우뚝 서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지난 5월 19일 레스터시티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면서 시즌 21호골을 기록. 차범근이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엘 레버쿠젠 시절 세웠던 19골을 뛰어넘어 유럽 무대 한국인 최다 골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 시즌에 이 달의 선수상을 두 번이나 수상하며 한국인 프리미어리거의 자존심도 동시에 살렸다.

올 시즌도 골을 차곡차곡 넣으며 시즌 중반에 다다른 현재 8골을 집어넣었다. 차범근이 79년부터 89년까지 13년간 121골을 넣었는데 손흥민은 7시즌 반을 뛴 현 시점에서 86골로 시즌 100호골은 물론 차범근의 기록도 가시권에 뒀다. 현 시점은 물론 앞으로 5년 이상은 한국에서 가장 뛰어난 축구선수로 군림할 가능성이 높다.

◆'슈팅 0개' 오명 쓴 슈틸리케의 해임

용두사미. 울리 슈틸리케 감독을 설명하는 데 이 말 한마디면 충분할 것이다. 2015년 1월 호주서 열린 아시안컵서 우승을 따낸 이후 승승장구했던 그는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서 헛발질만 계속 했다. 이란과 원정경기에선 슈팅 하나 시도하지 못하며 이름에 빗대 '슈팅0개'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이후 "우리에겐 세바스티안 소리아 같은 공격수가 없어 졌다"는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손흥민과 기성용 등 EPL을 호령하는 선수들을 모두 기용하고도 얻은 결과였다. 결국 카타르와 원정경기서 2-3으로 패배한 직후인 6월 15일 경질됐다. 33개월의 재임 기간은 한국 대표팀 역대 감독 중 최장 부임 기록이다.

◆김국영, 다시 한 번 한국新

한국 단거리 육상의 슈퍼스타 김국영은 지난 6월 27일 육상 남자 100m 부문에서 다시 한 번 역사를 썼다. 본인이 보유했던 10초13의 기록을 깨고 10초07로 기록을 단축했다.

25일 KBS배에서도 10초07을 기록했지만 뒷바람 규정(초속 2.0m 이하)을 벗어나 기록 인정을 받지 못했던 그는 이날 0.8m의 뒷바람만을 등에 업고 새로운 기록을 쓰면서 활짝 웃었다. 마의 9초 벽 진입도 가시권으로 들어왔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그리고 히딩크

슈틸리케 감독의 뒤를 이어 국내파 신태용 감독이 '독이 든 성배'를 들었다. 한국서 열린 FIFA 20세 이하 월드컵서 지휘봉을 맡아 지도력을 인정받은 그는 월드컵 본선 진출에 포커스를 두고 팀을 준비해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전을 치렀다. 경기 결과에 따라 탈락도 가능했지만 이 두 경기서 2무를 거두면서 가까스로 9회 연속 본선 진출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직후 광풍이 몰아닥쳤다. 2002년 4강 신화의 주역인 거스 히딩크 감독이 한국 대표팀에 관심이 있다는 비공식적 얘기가 전해졌다. 국민 여론은 신태용 감독 경질-히딩크 선임으로 흘렀다. 히딩크 감독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002년 같은 성적은 기대하기 어렵다"면서도 "어떤 식으로든 한국에 공헌할 것"이라는 애매모호한 발언만 남겼다.

이 일로 김호곤 기술위원장이 논란에 휘말렸다. 히딩크의 국내 대리인이 인스턴트 메신저로 한국 대표팀 감독 자리를 타진했는데 이를 뒤늦게 확인했다는 이유로 국민들은 '거짓말'로 몰아갔고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신태용 감독도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그러나 11월 콜롬비아와 세르비아 등 강호와 평가전서 1승1무의 성적을 거두며 이러한 여론을 진화하는 데 성공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서 독일, 스웨덴, 멕시코와 F조에 편성된 한국은 월드컵서 좋은 성적을 노린다.

◆태릉선수촌 지고 진천선수촌 떴다

국가대표라는 단어와 뗄래야 뗄 수 없는 태릉선수촌이 51년만에 문을 닫았다. 대신 진천선수촌이 새로운 21세기를 이끌어가게 됐다. 태릉선수촌은 한국 스포츠의 명과 암을 모두 가졌다. 집약적이고 압축적인 선수 육성 과정은 박정희 대통령의 독재 군부가 만들어낸 한국의 축소판이었다.

진천선수촌은 2004년 건립이 확정된 이후 5천130억원의 예산이 들어갔다. 규모와 수용 인원 모두 태릉의 3배 수준이다. 35개 종목 1천150명의 선수가 동시에 훈련할 수 있다. 세계 최고 규모의 새로운 시설에서 한국은 스포츠 강국으로서 명맥을 이어나간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아듀 라이온킹' 이승엽, 역사 속으로

한국 야구 최고의 타자 이승엽이 지난 10월 3일 넥센 히어로즈와 경기를 끝으로 은퇴했다.

1995년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한 그는 한국의 홈런 지형도를 바꿔놨다. 루키 시즌에 두 자리수 홈런을 만든 그는 2003년엔 당시 아시아 최다 홈런 기록인 56홈런을 치고 일본으로 건너갔다. 부상 등으로 부침이 있었지만 일본에서도 159홈런을 치면서 힘을 과시했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삼성에서 뛰며 홈런을 양산했다.

한국 무대 통산 기록은 타율 3할2리(7천132타수 2천156안타) 467홈런 1천498타점. 일본 무대 기록은 797경기 타율 2할5푼7리 159홈런 439타점. 명실공히 한국 최고의 타자였다. 마지막 경기에서까지 연타석 홈런을 기록, 숱한 화제를 뿌렸다.

◆KIA 8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 'V11'

KIA 타이거즈가 숙원이었던 한국 시리즈 우승을 달성했다. 무려 8년만이자 통산 11번째 우승이었다. KIA는 지난 10월 3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7-6으로 승리하며 시리즈 스코어 4승1패로 한국시리즈를 따냈다.

정규리그에서도 투타에서 완벽한 조화를 보여주면서 1위를 차지한 KIA는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두 번 웃었다. 양현종은 2차전에서 완봉승을 따낸 데 이어 5차전에서는 9회말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KIA가 통합 챔피언이 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후 시상식에서도 양현종이 상을 휩쓸었다.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도 역대 2번째로 많은 5명의 선수(양현종·안치홍·김선빈·최형우·로저 버나디나)를 배출하는 기쁨을 맛봤다.

◆'앙팡테리블' 박성현, LPGA 평정

박성현은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에선 최고의 스타였지만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무대에서 철저한 신인이었다. 그러나 그는 완숙하기 그지없는 플레이로 갤러리를 매료했다. 동시에 올 시즌 US오픈서 우승한 것은 물론 캐나다 오픈까지 우승하면서 두각을 드러냈고 각종 트로피를 휩쓸었다.

이러한 기세로 그는 3관왕에 올랐다. 올해의 상금왕, 올해의 선수상 그리고 올해의 신인상까지 휩쓸었다. 평균 타수 1위를 렉시 톰프슨(미국)에게 내줬지만 충분히 뛰어난 성적이었다. 1978년 낸시 로페스(미국) 이후 39년 만에 역대 두 번째 3관왕이 됐다.

◆정현, 차세대 톱플레이어 '눈도장'

정현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넥스트제너레이션 파이널스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1살 이하 8명의 테니스 스타들이 나섰는데 정현은 예선부터 결승까지 단 한 번도 지지 않고 5연승을 거두며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 대회에서 그보다 순위가 낮은 선수는 단 2명 뿐이었다.

한국 선수가 투어급 대회 우승을 차지한 것도 무려 14년10개월 만이다. 지난 2003년 1월 아디다스 인터내셔널에서 이형택이 우승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올해 정현은 프랑스오픈 3회전, ATP투어 BMW오픈 4강에 오르는 등 개인 최고 성적을 경신했고 이 대회에서 우승하며 차세대 상위 랭커로 가는 발판을 마련했다.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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