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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우 감독의 고민 '가운데가 살아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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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다르 공격 부담 덜어줄 국내 선수 지원도 필요해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다. 삼성화재와 국가대표팀에서 오랜 기간 한솥밥을 먹은 인연은 잠시 뒤로 돌리고 정면대결을 해야한다.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과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이 그렇다. 우리카드와 OK저축은행은 최근 흐름이 좋지 않다.

우리카드는 좀처럼 앞으로 치고 나가지 못하고 있다. 연패를 끊고 연승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할 때를 자꾸 놓친다. OK저축은행은 상황이 좀 더 좋지 않다. 12일 기준으로 4연패 중이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 외국인선수도 브람(벨기에)에서 마르코(포르투갈)로 교체했지만 아직 효과는 크지 않다. 마르코 합류 이후 연패 탈출을 노렸지만 KB손해보험(2-3 패)과 현대캐피탈(0-3 패)에 연달아 무릎을 꿇었다.

올 시즌 V리그 남자부에서 가장 먼저 두자리수 패배(4승 10패)를 당하면서 최하위(7위)로 처져있다. 우리카드도 안심할 수 없다. 5승 9패로 OK저축은행 바로 앞인 6위에 머무르고 있다.

이런 두팀이 13일 만난다. 장소는 OK저축은행의 홈 코트인 안산 상록수체육관이다. 김세진 감독은 안방에서 연패를 끊어야 하고 김상우 감독은 연패로 이어지지 않기 위해 승리를 노린다.

두팀은 공통점이 있다. 미들 블로커(센터) 전력에서 약세다. OK저축은행은 부상을 당한 박원빈의 몸상태가 관건이다. 그런데 센터에 대한 아쉬운 마음은 김상우 감독이 더 크다.

우리카드는 오프시즌 동안 주전 센터 2명이 팀을 떠났다. 박상하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삼성화재로 유니폼을 바꿔입었다. 박진우는 군입대해 상무(국군체육부대)에서 뛴다.

센터 전력 보강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고 현대캐피탈에서 우상조와 조근호를 트레이드로 데려왔다. 그러나 영입효과는아직까지 크지 않다. 설상 가상으로 수비와 블로킹에서 힘을 보태야할 구도현이 다쳐 전력에서 빠졌다.

김상우 감독도 "정말 꼭 필요한 상황인데 코트에 나오지 못해 안타깝다"고 했다. 구도현도 "팀과 동료들에게도 미안한 마음 뿐"이라고 했다. 김은섭과 김시훈 등도 센터 자리를 받치고 있지만 구도현의 복귀가 필요한 우리카드다.

그러나 코트 복귀 시기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치료와 재활에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 김상우 감독은 "3라운드 안까지는 돌아오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걱정했다.

우리카드는 풀어여할 과제가 또 있다. '주포' 파다르(헝가리)에 몰리는 공격 부담을 최홍석·나경복·한상정 등 국내 거포들이 어느 정도는 나눠가져야한다. 지난 8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전은 김상우 감독이 가장 우려하던 장면이 나왔다.

우리카드 선수들은 당시 승부처가 된 2세트를 내준 뒤 3세트에서 제대로 된 반격도 못했다. 코트 안에서 자포자기한 듯한 모습이 보였다. 김상우 감독이 가장 경계하는 부분이다. 파다르를 제외한 국내 선수들의 득점 지원도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김상우 감독은 "모든 팀이 불만이 없을 수는 없다"며 "불만족스러운 부분도 그렇고 실수한 부분을 꼽기 보다는 잘한 것에 대한 격려를 하고 싶고 그렇게 해야할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내 스스로가 준비가 부족했다"고 자책했다.

KB손해보험전 패배 후유증을 벗어나는 방법은 OK저축은행전 승리 뿐이다. 2연패에 빠질 경우 자칫 연패가 더 길어질 수 있고 그렇게 된다면 팀 분위기도 더 가라앉을 수 밖에 없다. OK저축은행도 마찬가지다. 우리카드전에서 연패를 끊는 동시에 승점3 승리를 거둘 경우 최하위를 벗어날 수 있다. 한편 앞선 1, 2라운드 두팀의 맞대결에서는 모두 우리카드가 웃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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