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90분 집중력을 어떻게 살려야 할까.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에게 큰 숙제가 주어졌다.
축구대표팀은 9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중국과 2017 동아시아 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첫 경기를 치렀다. '디펜딩 챔피언'의 자격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로 나섰다.
경기 결과는 2-2 무승부. 하지만 중국전을 통해 수비 집중력 상실이라는 아쉬운 부분을 다시 확인했다. 지난달 치른 콜롬비아·세르비아와의 A매치에서 한국은 90분 내내 쉼 없이 뛰며 상대 공격을 막는 능력을 보여줬다. 소위 말하는 투혼이 살아났고 분위기 반전 계기가 됐다.
E-1 챔피언십에서는 지속성 유지가 중요했다. 특히 수비진의 경우 신 감독 스스로 "사실상 굳히기다"며 큰일이 있지 않은 이상 변화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진수(전북 현대)-권경원(톈진 취안젠)-장현수(FC도쿄)-최철순(전북 현대)으로 구성된 수비라인은 콜롬비아전과 동일했다. 세르비아전에서도 권경원만 빠졌을 뿐이다. 앞선이 주세종(FC서울)-정우영(충칭 리판)으로 조합이 달랐지만 사실상 그동안 꾸준히 대표팀에 뽑혔던 자원이라는 점에서 호흡에서 큰 문제가 될 것은 없었다.
그러나 이들이 월드컵 본선에 나간다는 자원이라는 점을 가정하면 실망스러웠다. 특히 중국은 내년 1월 자국에서 예정된 아시아 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본선 준비를 위해 이번 대회에 1995년 이후 출생자 6명을 선발로 넣었다. 데뷔전을 치르는 자원도 있었다.
전반 시작 후 이들의 패기에 한국은 흔들렸다. 경기 집중력을 살리지 못했다. 누군가가 균형을 잡아줘야 했지만 보이지 않았다. 결국 9분 만에 웨이스하오에게 실점했다. 측면의 압박에 당황한 결과였다. 뒤에서 빠져 들어오는 웨이스하오를 놓치는 등 상대의 기본적인 움직임에 시선을 뺏겼다.
물론 이내 정신을 차린 한국은 김신욱과 이재성(이상 전북 현대)의 골로 기력을 회복했다. 그러나 골이 더 필요한 순간 넣지 못하고 불안한 리드를 이어간 것은 아쉬운 장면으로 남았다.
결국 후반 31분 위다바오에게 실점했다. 측면 수비가 뚫린 결과였다. 가로지르기가 올라오지 않도록 압박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컸다. 실점 전에도 번번이 수비 뒷공간이 뚫리는 등 흔들리는 기색이 역력했다.
물론 선수들 대부분이 리그를 치르고 체력이 저하된 상태로 재소집돼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는 감안이 가능하다. 하지만 월드컵 준비에서 체력은 기본이다. 중국의 연령대가 낮았다는 점에서 수비 집중력이 끝까지 유지되지 못했다는 부분은 다시 한번 곱씹어봐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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