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남자프로배구 KB손해보험이 홈 팬앞에서 기분좋은 연승과 힘께 승점3을 챙겼다.
KB손해보험은 8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홈 경기에서 3-0으로 이겼다. 이날 KB손해보험은 좌우 쌍포가 제 역할을 했다.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알렉스(포르투갈)가 두팀 합쳐 가장 많은 21점을 올렸다. 또한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로 코트에 나선 이강원도 20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이강원은 이날 트리플크라운급 활약을 보였다. 그는 후위 공격 5점·서브 3점·블로킹 2점을 각각 기록했다. 가로막기 하나를 더했다면 V리그 데뷔 후 개인 첫 트리플크라운을 닳성할 수 있었다.
이강원은 우리카드전이 끝난 뒤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트리플크라운과 인연이 없는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예전에도 기록 달성을 눈앞에 둔 적이 여러 번 있었다. 그럴 때마다 세 항목 중 어느 한 부문에서 숫자 하나가 모자랐다.
이강원은 "경기를 치르고 있던 동안에는 솔직히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줄 알았다"고 다시 한 번 웃었다. 그러나 기록 달성 실패에 대한 아쉬운 마음은 크지 않다.
권순찬 KB손해보험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우리팀 선수들 중에서 (이)강원이가 가장 마음 고생이 심할 것"이라고 했다. 권 감독은 "공격도 그렇지만 플레이를 하는 동안 책임감 등에 대해 나도 싫은 소리를 했다"며 "그런 얘기를 자주 들어야하니 강원이도 힘이 더 들 것"이라고 걱정했다.
이강원은 권 감독이 한 얘기를 전해들은 뒤 "정말이냐?"며 반문했다. 그는 "다른 선수들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텐데"라며 "사실 감독님에게 '혼자 배구를 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했다.
권 감독이 이강원에게 지적한 부분은 예를 들면 이렇다. 공격에만 신경 쓰다보니 수비를 할 수 있고 커버 플레이가 가능한 공간을 놓치는 장면이 종종 나왔다. 또한 점수를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어이 없는 공격 범실로 날리는 상황도 나왔다.
이강원은 "처음에는 권 감독이 한 얘기를 잘 이해하지 못했다"며 "지금은 예전과 비교해 그나마 이해되는 부분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강원은 기분 좋은 미소를 짓고 인터뷰장을 떠났다. 그는 "감독님이 내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을 확인해서 만족한다"며 "그리고 라이트 자리를 내게 맡긴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권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부터 KB손해보험은 팀컬러가 예전과 비교해 많이 바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믿음과 신뢰다. 이런 부분이 2연승으로 다시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발판이 됐다.
한편 KB손해보험은 이날 우리카드(12범실)보다 더 많은 범실(24개)을 저질렀으나 승부에서 이겼다. 서브와 블로킹에서 우위를 점한 덕분이다. KB손해보험은 서브에서 8-3, 블로킹에서 10-4로 각각 상대에 크게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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