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총체적 난국이네요."
김철수 한국전력 감독의 한숨이 깊어졌다. 전광인·펠리페(브라질)와 함께 팀내 공격 삼각편대를 맡고 있던 서재덕의 빈자리가 크다.
김 감독은 무릎 수술을 받은 서재덕이 코트로 돌아올 때까지 '잘 버티기'를 목표로 뒀다. 그런데 걱정하던 일이 현실이 됐다.
한국전력은 최근 순위표 가장 아래 자리까지 떨어졌다. 지난 2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원정 경기에서는 제대로 된 반격도 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승률 5할이 무너진 것은 꽤 됐고 현대캐피탈전까지 포함해 내리 4연패를 당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수확'은 있었다. 앞서 치른 경기에서 컨디션이 좋지 않던 펠리페가 그나마 힘을 냈다.
김 감독은 "펠리페는 경기 전 한 약속대로 플레이를 했다"고 말했다. 펠리페는 이날 두팀 합쳐 가장 많은 19점을 올렸고 공격성공률은 52.94%를 기록했다. 김 감독은 "펠리페에게 50%는 기록하자고 말했다"며 "경기 결과를 떠나 펠레페가 조금씩 컨디션을 끌어올린 부분은 고무적"이라고 했다.
그런데 엇박자가 또 나고 말았다. 펠리페와 함께 공격이 살아나야 팀에 시너지 효과를 줄 수 있는 전광인이 이날 부진했다.
그는 11점으로 간신히 두자릿수 득점을 올렸으나 공격성공률은 36,36%에 그쳤고 범실도 7개나 저질렀다. 이날 코트에 나온 한국전력 선수들 중 가장 많았다. 전광인의 컨디션이 떨어졌거나 부상 때문은 아니다.
김 감독은 "(전)광인이가 리시브에 대한 부담이 큰 것 같다"며 "경기 전에도 그렇게 얘기를 했다. 리시브 후 쓰리 스탭으로 공격을 시도하는 것에 대해 조금 힘이 들어한다"고 안쓰러워했다.
공재학을 교체 투입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러나 전광인이 느끼는 '부담'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한국전력은 이런 가운데 다른 부상 선수도 발생했다. 주전 미들 블로커(센터) 윤봉우가 팀 연습 도중 다쳤다. 그는 결국 현대캐피탈전에 결장했고 윤봉우의 빈자리를 메우지 못한 한국전력은 블로킹 숫자에서 상대에게 2-15로 크게 밀렸다.
연패를 끊어야 하는 상황이지만 뾰족한 수가 잘 이지 않는다. 추워진 날씨 만큼이나 팀 전력 걱정을 하는 김 감독의 마음 한구석도 시리기만 하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