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남자프로배구 KB손해보험은 올 시즌 개막 후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KB손해보험은 17일 기준으로 5승 3패(승점14)라는 성적으로 2위에 올라있다.
6연승을 거두며 1위에 올라있는 삼성화재(6승 2패·승점17)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강한 서브와 화끈한 스파이크를 앞세운 팀 컬러로 올 시즌 팬들로부터 '상남자 배구'라는 별칭을 얻고 있다.
'상남자'는 지난 시즌까지 수석코치로 활동하다 팀 사령탑 자리에 오른 권순찬 감독을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권 감독은 그런 얘기에 대해 "상남자가 아니고 제가 경상도 남자라서 그런 것 같다"고 웃었다.
KB손해보험은 이날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대한항공과 원정 경기를 치른다. 대한항공은 앞서 치른 한국전력과 맞대결에서 3-0 승리를 거뒀다. KB손해보험도 그렇지만 대한항공 역시 이날 경기를 통해 연승을 노리고 있다.
권 감독은 "이상하게도 시즌 초반 올라가야하는 팀과 맞대결이 자주있다"며 "이번달(11월)까지는 선발 라인업에 큰 변화는 주지 않겠다. 그러나 다음달(12월) 팀 경기 일정이 빡빡한 편이다. 그때는 체력 안배 등을 위해 조금 변화를 줄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권 감독은 부산에 있는 성지공고를 나왔다. 성균관대에 진학하기 전까지 부산에서 오랫동안 생활했다.
그는 "경상도 사람에 대한 일반적인 인상처럼 말이 짧은 편"이라며 "감정 표현도 잘 안하는 편이다. 그래서 화가 안났는데도 주변에서 '기분이 안좋냐?'라는 얘기를 가끔 듣기도 한다. 코치 시절에도 이런 이유로 선수들이 내가 화가 난 줄 알았던 적이 종종 있었다"고 다시 한 번 웃었다.
그러나 권 감독도 팀 연습 때는 말을 자주한다. 그러다 경기가 시작되면 다시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로 돌아간다. 그는 타임아웃 시간에도 선수들에게 말을 자주 하지않는다. '괜찮다'와 '책임져라'는 얘기를 주로 한다.
권 감독은 "연습 때는 잔소리를 많이 하는 편"이라며 "경기 때는 그렇지 않다. 코트에서 뛰는 것은 선수의 몫"이라고 했다. 그는 '책임'을 강조하는 이유에 대해 "선수들이 뛰는 경기에는 가족도 오고 여자친구도 찾는다"며 "프로 선수로 코트에서 하는 플레이 모두에 책임을 져야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KB손해보험은 '초보 감독' 지휘 아래 선전하고 있다. 권 감독은 "지금 성적에는 만족할 수 없다"며 "시즌 개막을 앞두고 더 높은 자리와 더 좋은 성적을 기대했고 바랬다.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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