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위기에 빠진 선동열호를 구하기 위해 임기영(KIA 타이거즈)이 출격한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2017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대표팀은 지난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개막전에서 7-8로 역전패했다. 9회말 4-3, 연장 10회말 7-4의 리드를 모두 날리면서 고개를 숙였다. 한국은 오는 19일 결승전을 치르기 위해서는 17일 대만전을 반드시 승리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선 감독은 대만전 선발투수로 언더핸드 임기영을 내세웠다. 최종 엔트리 발표 당시부터 선발투수 후보였던 임기영은 지난 10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연습경기에 선발등판해 4이닝 2실점으로 나쁘지 않은 컨디션을 과시한 바 있다.
대표팀은 전날 일본전 패배와 함께 적지 않은 불펜 소모가 있었다. 박진형(롯데 자이언츠)부터 장필준(삼성 라이온즈), 김윤동(KIA), 함덕주(두산 베어스), 이민호(NC 다이노스)까지 주축 불펜 투수들이 모두 투입됐다. 특히 박진형은 1.2이닝을 소화하면서 연투를 하더라도 최상의 구위를 보여줄 수 있을지 미지수다. 결국 경기를 쉽게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임기영의 호투가 절실하다.
비록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지만 일본을 상대로 선전할 수 있었던 데는 선발투수로 나섰던 장현식(NC)의 역할이 컸다. 장현식이 일본 타선을 상대로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면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다. 대만전 베스트 시나리오 역시 임기영이 최대한 오래 마운드 위에서 버텨주는 사이 타선이 터져주는 것이다.
임기영은 올 시즌 8승6패 평균자책점 3.65로 활약하며 소속팀 KIA의 통산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다. 특히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등판해 5.2이닝 무실점의 완벽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임기영은 4차전 직후 "첫 포스트 시즌 등판이었지만 긴장되기보다는 재미있었다. 공격적으로 피칭한 게 주효했다"며 '빅게임 피처'의 기질이 있음을 보여줬다. 실제로 임기영은 4차전 당시 단 한 개의 볼넷도 내주지 않으며 적극적으로 상대 타자를 공략했다.
임기영은 이제 다시 한 번 빅게임 피처의 면모를 보여줄 때가 왔다. 임기영이 어떤 투구 내용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선동열호의 첫 출항 결과는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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