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베테랑 사이드암 김성배가 현역 연장을 위해 두산 베어스를 떠나는 결단을 내렸다.
두산은 8일 김성배와 재계약을 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재계약을 하지 않으면서 자연스레 보류 선수 명단에서도 제외된다.
두산에서만 8시즌을 소화한 그다. 상무 시절을 포함하면 10년 반을 두산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2011년 11월 22일 2차 드래프트로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한 이후 네 시즌을 보냈다. 롯데 시절엔 31세이브를 따내면서 최고의 마무리로 군림했던 때도 있었다. 두산으로 돌아온 2016시즌에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맛보기도 했다.
최근 성적은 분명 아쉬움이 남았다. 올 시즌엔 불펜으로 45경기에 나서 2승1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5.32를 기록했다.
그러나 김성배는 은퇴가 아닌 현역 연장을 선택했다. 그는 발표 직후 '조이뉴스24'와 통화에서 솔직한 자신의 생각을 털어놨다.
그는 "어떻게 보면 대박을 꿈꿀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라면서도 "구단 입장도 듣고 충분히 이해도 했지만 내게 앞으로 현역으로서의 시간이 많이 남아있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또 나 스스로가 느낄 때 유니폼을 벗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고 현역에 대한 의지를 힘주어 말했다.
김성배는 '납득'이라는 단어를 썼다. 지금 은퇴하는 것은 스스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는 "지금 옷을 벗어버리면 스스로 납득이 안된다. 잘 던지고 못 던지고의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투수로서 마지막 불꽃을 한 번 튀겨보자, 팔 부서질 때까지 던져보자는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들끼리 '팔이 아작이 나든 뭘하든 던진다'는 말을 하곤 한다. 나 스스로가 납득할 수 있게 던진 후 유니폼을 깨끗하게 벗고 싶다"고 말했다.
그에게 있어 두산은 가장 오랜 시간을 몸담았던 팀. 김성배 본인도 느끼고 있었다. 그는 "어떻게 보면 제 친정팀이고 두산에서 열심히 던지다가 은퇴를 바랐다"면서도 이라고 설명했다.
두산 팬들에게도 인사를 건넸다. 그는 "지금은 은퇴를 납득할 수 없었다.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후회없는 선택을 한 것"이라면서 "제 선택을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의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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