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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파업에 들쑥날쑥 편성…고개 숙인 드라마 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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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칙편성 '이소소', 2%대 시청률…'로봇' 첫방송도 미정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BC 드라마가 총파업 여파 속 들쑥날쑥 편성으로 깊은 시름에 빠졌다. 편성에 구멍이 나면서 '빈집털이' 대상이 됐으며, 미니시리즈는 2%대까지 떨어졌다.

MBC 총파업으로 예능이 '올스톱' 된 것과 달리 드라마는 정규 방송되고 있다. 그러나 파업 전과 다르게 '정상적인' 편성은 아니다. 변칙 편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청자들의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월화극 '20세기 소년소녀'는 파업 직격탄을 맞은 대표적인 드라마다.

'20세기 소년소녀' 첫방송은 MBC 노조 총파업 여파로 2주 뒤에 시작된 바 있다. 특히 방송 시작 첫 주 야구 중계로 인한 결방 탓에 첫방송 당일 4회 연속 편성이라는 무리수를 뒀다. 마지막까지 편성 불운은 계속 된다. 방송 마지막 주인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연속 4회 방송하고 종영한다. 월화극이 일일극으로 종영하는 비정상적인 상황이다.

특히 주인공들의 로맨스가 막 시작되며 본격 스토리 전개를 예고한 시점에서 날아든 '비정상 종영'은 출연 배우들과 제작진은 물론 시청자들까지 김새게 만들었다. 시청률도 뚝뚝 떨어졌다. 지난 6일 방송한 '20세기 소년소녀'는 2.5%와 2.7%의 자체최저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했다. 동시간대 방송되는 tvN 월화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가 기록한 3.7%(닐슨 전국기준 유료플랫폼 가구 시청률)보다 낮은 성적이다.

수목극도 '비상'이다. 지난주 수목드라마 '병원선'이 종영했지만 당장 후속작인 '로봇이 아니야'가 첫방송 날짜를 잡지 못하고 있다. '로봇이 아니야' 첫회 방영 시점이 이달 말로 알려진 가운데 당장 이번주에는 지난주 종영한 '병원선' 몰아보기가 방송된다. 수목극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타 방송사에게 '빈집털이' 대상이 되는 셈이다.

일일극과 주말극도 오락가락 편성이 이어지고 있다.

아침드라마 '훈장 오순남'이 지난달 20일 종영한 가운데 아침드라마 '역류'의 첫방송이 연기됐던 상황. 지난해 3월 방영됐던 '마이 리틀 베이비'가 이른바 '땜빵' 편성돼 그 공백을 메우고 있다. '역류'는 이번주 9일 제작발표회를 진행하며, 오는 13일 첫방송 된다.

주말드라마 '도둑놈 도둑님'과 '밥상 차리는 남자'의 변칙 편성 됐다. '밥상 차리는 남자' 방영 후 '도둑놈 도둑님'이 연달아 방송 됐던 터. 그러나 '밥상 차리는 남자'와 '도둑놈 도둑님'이 토요일과 일요일 각각 2회 연속 방송되는 '널뛰기' 편성으로 시청자들을 혼란스럽게 했다. '도둑놈 도둑님'은 어수선한 파업 분위기 속 50회를 끝으로 지난주 종영했다.

'도둑놈 도둑님' 후속으로 방송되는 장혁 주연의 '돈꽃'부터는 아예 편성이 바뀐다. '돈꽃'이 매주 토요일, '밥차남'이 매주 일요일 2회씩 연속 편성된다. 각각 요일별로 편성이 나뉘게 된 것. '돈꽃'은 오는 11일 2회 연속 방송된다.

문제는 이같은 편성이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고지가 되지 않았다는 데 있다. '약속된 시간'에 드라마를 보려고 기다렸던 시청자들이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는 상황. 파업 속 오락가락 편성에 드라마 관계자들도 '말못할 속사정'에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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