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대한항공과 한국전력은 지난 시즌이던 지난 2월 1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맞대결을 했다. 당시 두팀의 경기는 156분이 걸렸다.
한국전력 세터 강민웅이 착용한 유니폼과 관련해 두 팀간 항의가 이어졌고 관련 규정 적용 등을 두고 현장에서 혼선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경기는 지연됐고 결국 이날 경기는 V리그 남녀부 통틀어 가장 오랜 걸린 매치가 됐다. 두 시간을 훌쩍 넘겼고 156분이 걸렸다.
그런데 지난 2일 수원체육관에서 이 기록이 깨졌다. 역시나 주인공은 대한항공과 한국전력. 두 팀은 이날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1, 3세트는 듀스까지 갔다. 특히 1세트는 45분 동안 진행됐다. 대한항공의 3-2 승리가 확정되며 경기 종료까지 걸린 시간은 158분이다. 지난 2월 14일 맞대결은 경기가 중도에 지연된 탓도 있다. 그러나 2일 경기는 비슷한 상황도 없었고 경기 자체가 오래 걸렸다.
대한항공은 이날 '주포' 가스파리니(슬로베니아) 외에 토종 선수들의 활약이 뒷받침됐다. 정지석과 같은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로 나서고 있지만 공격 보다 수비에 좀 더 치중하고 있는 곽승석이 이날은 두 번째 공격 옵션 역할을 잘 수행했다.
그는 이날 팀내 두 번째로 많은 17점을 올렸고 공격성공률은 46.88%를 기록했다. 가스파리니(41.77%)보다 해당 부문 수치는 더 높았다. 정지석이 7점에 공격성공률 31.56%로 다소 부진했으나 곽승석이 그자리를 잘 메운 것이다.
그러나 이긴팀도 진 팀도 모두 158분 동안 이어진 경기 때문에 지치는 것은 마찬가지다. 대한항공은 이날 한국전력전이 올 시즌 개막 후 첫 풀세트 경기다.
곽승석은 장기전에 대해 "정말 징글 징글하다"며 "한국전력과 경기 전날(1일) 열린 우리카드와 KB손해보험 경기도 정말 오래 걸리더라"고 했다. 곽승석을 포함한 대한항공 선수단은 팀 연습을 마친 뒤 우리카드와 KB손해보험전을 팀 숙소에서 함께 지켜봤다.
이날 경기는 5세트까지 진행되지 않았지만 137분이 걸렸다. 우리카드가 3-1 승리를 거뒀는데 1, 4세트 두 차례 듀스 승부가 나왔다. 곽승석은 "전력 분석 차원에서 중계 방송을 봤는데 정말 치열한 승부였다"고 했다.
하루만에 대한항공은 더한 박빙 승부를 치렀다. 곽승석은 "한국전력도 디그와 수비가 좋은 팀"이라며 "수비가 된 뒤 공격 성공률을 높였어야 했는데 그부분이 잘 안된 것 같다. 수비 후 공격에서 상대(한국전력)에게 밀리다 보니 5세트까지 경기가 이어졌고 선수들 모두 어려운 경기를 치른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한국전력전 승리로 3승 2패(승점8)로 KB손해보험과 동률을 이뤘다. 세트득실에서 밀려(대한항공 1.000·KB손해보험 1.375) 3위에 올랐다. 그러나 시즌 초반 순위는 큰 의미가 없다.
남자부는 혼전 양상이다. 1위에 올라있는 현대캐피탈도 3승 2패로 대한항공·KB손해보험과 승패가 같다.
4~7위팀도 비슷하다. 2일 기준으로 한 경기를 덜 치른 삼성화재(2승 2패 승점6)가 5위다. 4위 한국전력과 6, 7위에 자리한 OK저축은행·우리카드 역시 승패는 2승 3패로 같다.
곽승석은 "시즌 초반 승수를 최대한 많이 쌓아두는 것이 나중을 위해서라도 유리할 것 같다"며 "김학민이 형도 그렇고 팀 동료들 모두 1, 2라운드에서 적어도 8승은 올려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목표 승수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라운드당 4승씩은 거둬야한다. 대한항공은 1라운드에서 한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인 삼성화재와 홈 경기가 1라운드 마지막 일정이다.
곽승석은 "시즌 초반 목표 승수를 꼭 이루고 싶다"며 "그러기 위해 매 경기 공격과 수비에서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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