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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큰 투자와 과감한 트레이드…'해피 엔딩' K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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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스토브리그 적극적인 행보…개막 후 트레이드로 약점 보완

[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통 큰 투자와 과감한 트레이드는 우승이라는 달콤한 결실을 맺었다.

KIA 타이거즈는 지난 30일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한국시리즈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7-6으로 승리를 거뒀다. KIA는 1차전 패배 후 2차전부터 5차전까지 4연승을 내달리며 시리즈 전적 4승1패를 기록, 통산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했다. 지난 2009년 통합우승 이후 8년 만의 왕좌를 차지했다.

KIA는 작년 시즌을 5위로 마친 뒤 스토브 리그에서 큰손으로 군림했다. 외부 FA로 '삼성왕조'의 중심 타선을 이끌었던 최형우에게 4년간 100억을 안겨주면서 KIA 유니폼을 입히는데 성공했다. 여기에 내부 FA였던 타자 나지완(4년 40억)과 좌완 에이스 양현종(1년 22억5천만원)을 모두 잔류시키며 핵심 전력을 보존했다.

외국인 선수 영입에도 지갑을 화끈하게 열었다. 2016 시즌 15승을 거둔 헥터 노에시를 170만 달러, 새롭게 팀에 합류한 좌완투수 팻딘과 외야수 로저 버나디나를 각각 90만 달러, 85만 달러에 계약하면서 시즌 구상을 마쳤다.

투자는 성적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최형우는 타율 3할4푼2리 26홈런 120타점으로 KIA의 4번타자로 맹활약했다. 나지완도 3할2리 27홈런 94타점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만들었다. 양현종과 헥터는 나란히 20승씩을 수확하며 2017 시즌 KIA가 거둔 87승 중 절반 가까운 40승을 책임졌다.

개막 후에는 트레이드로 재미를 봤다. KIA는 지난 4월과 7월 두 차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 두 번의 트레이드가 2017 시즌 KIA의 왕좌 등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KIA는 지난 4월 SK 와이번스에 외야수 노수광·윤정우 포수 이홍구·이성우를 내주고 외야수 이명기 내야수 최정민·노관현 포수 김민식을 데려왔다. 이명기와 김민식이 이 트레이드에 핵심이었다. 이명기는 KIA의 톱타자 자리를 꿰차며 타율 3할3푼2리 9홈런 62타점 8도루로 활약했다.

김민식은 주전 포수로서 빼어난 수비력을 과시하며 KIA 우승에 힘을 보탰다. 타율 2할2푼2리 4홈런 40타점으로 타격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득점권 타율 3할3푼7리를 기록하며 찬스에서 높은 집중력을 발휘했다. 특히 도루 저지율 1위(37.8%)로 강견을 자랑하며 KIA의 안방을 든든하게 지켰다.

트레이드 마감시한이었던 지난 7월31일에는 넥센 히어로즈에서 작년 세이브왕 김세현과 외야수 유재신을 영입했다. 이승호와 손동옥이라는 전도 유망한 좌완 유망주를 내주는 출혈을 감수하면서까지 김세현을 품었다.

김세현은 KIA 이적 후 20경기 20이닝 2패 8세이브 평균자책점 3.60으로 제 몫을 해줬다. 한국시리즈에서도 4경기 3.2이닝 무실점 2세이브로 KIA의 승리를 완벽하게 지켜냈다.

KIA의 통 큰 투자와 과감했던 트레이드는 우승이라는 해피 엔딩으로 돌아왔다. 'V11'과 함께 2017 시즌을 기분 좋게 마무리하게 됐다.

조이뉴스24 /잠실=김지수기자 gso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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