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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이 말하는 #허세#궁셔리 "하나 위해 백개 포기"(핫피플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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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셔리 이상민의 이유 있는 허세, 제2의 전성기 맞아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연예·스포츠 전문매체 조이뉴스24가 창간 13주년을 맞아 2017년을 빛낸 13인의 연예계 핫피플을 선정했습니다. 방송 , 영화, 가요, 연예계 전반에서 맹활약을 보이며 올 한해 대중들을 울리고 웃긴, 때론 충격과 놀라움을 선사한 13명의 인물들을 소개합니다.(이하 무순)

★이상민

"훗날 내가 망했던 사람이 아니라 다시 일어나서 열심히 나머지 삶을 살았던 사람이라는 얘기를 듣도록 정말 열심히 하겠다", tvN '어쩌다 어른'에서 이상민이 한 말이다. 겉만 뻔드르르한 말이 아니라 알찬 행동들로 보여주고 있다. 대중의 마음이 움직인 이유다.

젊은 나이에 성공해 엄청난 부를 축적했다가 사업 실패로 수십 억의 빚을 지게 된 이상민의 사연은 익히 잘 알려져 있었다. 그런 그의 현재 삶이 제대로 공개된 것은 SBS '미운 우리 새끼'를 통해서다. 지난 4월 프로그램에 합류한 이상민은 올해 가장 핫한 예능인이 됐다.

이상민은 100원 짜리 양말 등 초저가 쇼핑에 목을 메고, 비싼 식재료는 거들떠 보지도 않고, 직접 스타일링을 하면서 비용을 아끼고, 안 쓰는 고물 에어컨을 2~3만원에라도 내다 팔려고 하고, 새벽부터 새벽까지 일을 하고, 1/4 하우스에 얹혀살면서 12년째 빚을 갚아나가고 있다.

굉장히 궁상 맞은 모습이지만 그게 또 그렇지만은 않다. 그런 이상민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 단어는 '궁셔리'(궁상+럭셔리)다.

비싼 연어 몸통 대신 저렴한 연어 머리를 사다가 요리를 해도 뚝딱 만들어낸 결과물은 고급지다. 5만9천 원짜리 배를 타고 일본에 가지만 자신만의 방식으로 만찬을 마련해 일본인들에게 "스고이"라는 찬사를 받는다. 그야말로 궁상과 럭셔리의 절묘한 조화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궁상과 럭셔리를 이어주는 건 이상민 특유의 허세다. 무엇이든 스스로 해내는 다재다능함이 뒷받침된 허세다.

음식 재료는 저가일지언정 무엇이든 제대로 요리해 "보물 2호"라는 도마에 깔끔하게 플레이팅을 하고, 집에서 우유와 레몬즙으로 직접 치즈를 만들어 먹는다. 얇게 딴 레게머리를 해도 "이 나이엔 내가 최초"라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뭔가에 심취했을 때 거만한 손동작은 덤이다.

사실 이상민이 궁상맞기만 했다면 짠하기만 하고 끝이다. 반대로 허세만 가득했다면 그냥 비호감이다. 만약 그것 뿐이었다면 '어쩌다 어른'에서 이상민이 한 말들에 어느 누구도 집중하지도 않고 감동을 받지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모두의 마음을 흔들었다.

이상민은 삶의 중심을 잘 잡으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았다. 파란만장한 인생사가 만들어낸 그만의 스웨그다. "노를 젓다가 놓쳐봐야 바다가 보인다", "힘들 때 우는 자는 3류, 참는 자는 2류, 웃는 자는 1류" 등의 말도 이상민이 하니까 더 와닿는다.

공황장애가 있어도, 1/4 하우스에 살아도, 커피를 달고 살며 힘들게 번 돈을 만져보지 못해도, 힘든 시기를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웃으면서 이겨낸 이상민은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다음은 이상민 일문일답>

Q. 올해 가장 의미있었던 순간과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어머님이 '미운 우리 새끼' 첫 녹화를 하신 방송 첫 회 그리고 본방사수를 하는 순간 어머님의 미소를 TV를 통해서 볼 수 있었다는 것이 가장 의미 있었던 순간이다. 기억에 남는 순간은... 너무 많은 사랑과 관심을 주셔서...브랜드 평판1위라는 소리를 들었을 때 믿기지 않았고 이 순간을 꼭 기억해서 평생 감사하고 보답하며 살아야한다는 생각을했다.

Q. '궁셔리' 수식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궁셔리 수식어는 사실 제겐 너무 감사한 수식어다. 전 힘들어도 꼭 철학과 자신감 그리고 자존심(스타일)은 잃지말자라는 생각으로 버텨왔기 때문이다.

Q. 이상민에게 허세란?

혼자 집에서 생활할 때는 늘 내 자신에게 허세를 부리곤 했다. 한 가지를 하더라도 나만의 스타일로 정성을 다해서 가성비 대비 가장 멋짐을 누려보자고 했던 것이 반복되다 보니 허세가 된 것이다. 저도 방송을 통해서 제가 허세를 부리는 모습을 보게 됐다. 가끔 나의 허세를 TV를 통해 보면서 헛웃음을 치곤 한다. 정말 허세를 부릴 때는 내가 내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없으니 처음엔 저 스스로도 신기했다. 나에게 허세란 자신에게 유일하게 부릴 수 있는 나만의 멋이라고 생각한다.

Q. 굉장히 절약하는 삶을 살고 있다. 그래도 '이것만은 포기 못한다' 싶은 게 있나?

한 가지를 위해서 백 가지를 절약한다. 누리고 싶은 무언가가 있다면 그걸 한 가지로 줄이고 그 한 가지를 누리고 싶어서 나머지를 절약한다. 지금은 리미티드 에디션 슈즈(운동화)를 모으고 싶어서 도전할 수 있는 가격대의 아이템이 나오면 그것을 획득하기 위해서 다른 걸 아낀다. 그리고 여행을 가더라도 항공, 교통, 숙박은 줄여도 먹는 것에 있어선 가장 먹고 싶은 메뉴를 가격이 비싸도 미리 예약해서 꼭 경험한다. 그것을 먹어보기 위해서 다른 걸 노력해서 철저히 최저가로 공략한다.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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