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이제는 부산에서 '마지막 승부'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13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웃었다. 7-1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 전적 2승 2패로 균형을 맞췄다.
롯데는 이날 타선이 제때 터졌다. 연타속포를 날린 손아섭을 비롯해 이대호와 전준우까지 '손맛'을 봤다. 5년 만에 다시 나선 '가을야구'에서 가장 호쾌한 타격을 선보인 것이다.
그러나 마운드에서 승리 발판을 마련해 준 주인공이 있다. 조쉬 린드블럼이다. 그는 당초 4차전 선발투수가 아니었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박세웅을 4차전 선발투수로 낙점했다.
변수가 생겼다. 12일 치러야할 4차전이 우천 순연됐다. 조 감독은 변화를 줬다. 김경문 NC 감독이 최금강을 4차전 선발투수로 그대로 끌고간 반면 조 감독은 박세웅에서 린드블럼으로 선발 카드를 바꿨다.
우려는 있었다. 린드블럼은 지난 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1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정규시즌에서 선발로테이션 상으로 5일 휴식 후 등판이 아닌 4일 휴식 후 다시 마운드에 올라가는 것이다.
이 때문에 린드블럼의 4차전 투구에 대해 물음표가 붙었다. 그러나 그는 이날 가장 좋은 투구 내용을 보였다. 린드블럼은 NC 타선을 상대로 8이닝 동안 112구를 던졌고 5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볼넷은 단 한 개도 허용하지 않았고 몸에 맞는 공 하나가 있었다. 경기 초반 직구 최고 구속이 1차전과 비교해 덜 나왔지만 몸이 풀리면서 가속이 붙었다. 그는 이날 148㎞까지 나왔다.
직구 외에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주무기로 삼았다. 커브·체인지업·투심까지 간간히 섞어 던지며 NC 타자들을 요리했다. 탈삼진 11개를 잡아내며 포스트시즌 통산 2번째로 외국인투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을 세웠다.
NC 타선은 지난해 두산 베어스와 치른 한국시리즈에서도 탈삼진 11개를 당한 적이 있다. 2016년 11월 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당시 두산 선발투수로 나온 마이클 보우덴은 11탈삼진을 기록했다. 보우덴에 이어 이번에는 린드블럼이 NC 타자들을 울린 셈이다.
조 감독은 4차전에 앞서 "린드블럼이 되도록 많은 이낭을 던졌으면 한다"고 했다. 그 바람은 이뤄졌다.
린드블럼은 8이닝을 책임졌다. 15일 사직구장에서 플레이오프행 주인공이 가려지는 5차전이 열린다. 롯데는 4차전에서 마운드 전력 소모를 최대한 줄였다. 5차잔을 앞두고 롯데가 거둔 가장 큰 소득이다.
부상을 당한 브룩스 레일리가 빠진 자리가 롯데 입장에선 아쉽지만 준플레오프 마지막 5차전에서 마운드 전력을 풀가동할 수 있게 된 부분은 호재다.
롯데는 5차전 선발투수로 박세웅이 나온다. 포스트시즌 첫 선발 등판이 뒤로 밀린 아쉬운 마음을 덜어낼 기회다. NC는 1차전에서 린드블럼과 선발 맞대결을 펼친 '에이스' 에릭 해커로 맞불을 놓는다. 롯데와 NC 두팀 모두 물러날 수 없는 마지막 승부가 다시 코앞으로 다가왔다.
롯데는 이동일을 겸한 휴식일인 14일 오후 3시부터 사직구장에서 선수단 전체 훈련이 예정됐다. NC는 같은날 오후 2시 창원 마산구장에서 선수단이 모여 간단한 훈련을 치른 뒤 오후 4시 부산으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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