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시간이 부족한 신태용호가 모로코를 상대로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까.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스위스 빌/비엔에서 아프리카 강호 모로코와 평가전을 치른다. 7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러시아에 김주영(허베이 화샤 싱푸)이 두 개의 자책골을 넣는 불운이 나오는 등 어려운 경기를 했고 2-4로 졌기 때문에 분위기 전환이 절실하다.
지난해 5월 유럽 원정 평가전과 비슷하다. 당시 한국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스페인에 1-6으로 크게 패한 뒤 체코 프라하에서 체코를 상대로 2-1로 승리하며 반전에 성공했다.
물론 당시와 비교하면 상황이 아주 다르다. 한국은 최종예선을 앞두고 스페인, 체코를 상대로 전력을 점검했고 K리거와 해외파가 고루 섞여 출전했다.
이번에는 K리거가 전원 빠진 상태로 해외파만 러시아전을 치렀다.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조별리그 9, 10차전 이란, 우즈베키스탄전 조기 소집으로 인해 K리그 일정이 연기되면서 생긴 결과였다.
신태용호 수비는 K리거가 섞여 있다. 신 감독은 항상 K리거의 우수성을 강조해왔다. 이란, 우즈벡전에서 중앙 수비수 김민재(전북 현대)가 샛별로 떠올랐고 좌우 측면 수비도 김민우(수원 삼성), 고요한(FC서울), 김진수, 최철순(이상 전북 현대) 등이 있었다.
반면 이번 2연전에는 자원 자체가 부족했다. 왼쪽 측면 수비수 윤석영(가시와 레이솔)이 팀 훈련에서 오른쪽 허벅지 뒷근육(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는 등 악재가 겹쳤다. 오른쪽 측면 수비수 오재석(감바 오사카)는 플랫3가 아닌 플랫4 수비에서 좀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전문 자원 부족 상황으로 인해 러시아전에서는 플랫3 수비를 가동했다. 그런데 조직력은 엉망이었다. 안타깝게도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은 왼쪽 윙백으로는 부적합했다. 중앙 수비 역할을 맡은 김주영은 자신감 상실이 우려되고 권경원(톈진 취안젠)은 골을 넣었지만, 수비에서는 서로 혼란을 거듭했다.
수비는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 시절 고민의 연속이었다. 경기마다 수비 조합이 달랐다. 이런 혼란은 쉽게 해결되지 않은 상태로 신태용호로 이어졌다. 이란, 우즈벡전에서는 위기감이 모여 극복이 됐지만, 러시아전은 달랐다.
결국은 최상 조합을 찾는 과정이지만 조직력 상실은 큰 우려로 이어진다. 익명을 요구한 국가대표 출신 K리그 한 감독은 "수비를 유심히 봤다. 신 감독이 플랫3를 이틀 연습하고 나섰다고 한 것이 이해는 간다. 반쪽 조합이지 않은가. 그런데 세트피스 수비에서 사람을 놓치는 등 집중력 부족이 너무 크게 보였다. 호흡 면에서도 아쉬움이 크다. 어차피 대부분이 대표팀에 뽑혀왔던 자원들이다. 수비 불안은 깊이 고민해봐야 할 문제다"고 설명했다.
모로코는 러시아와 달리 개인 능력이 더 좋고 힘 있는 공격 전개가 장점이다. 이날 가봉과의 월드컵 아프리카 최종예선에서도 칼리드 부타이브(예니 말라티아스포르)의 해트트릭으로 3-0으로 승리했다. 심리적으로 불안한 수비진이 부타이브를 중심으로 빠른 침투를 보여주는 모로코 공격을 막아낼 수 있을지는 물음표가 붙어있다.
결국은 집중력을 살리는 플레이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빠른 공격 템포를 보여주고도 쉽게 골을 넣지 못했던 결정력 보완이 필수다. 그나마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이 2도움을 해냈고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골맛은 보는 등 공격진은 전보다는 좀 더 나아진 경기력을 보여줬다.
수비를 살리는 것은 곧 공격인 셈이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의조(감바 오사카), 권창훈(디종FCO),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지동원 등이 책임의식을 갖고 뛰어야 그나마 떨어진 신뢰 회복이 가능하다. 이래저래 고민만 쌓인 신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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