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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공식 은퇴 기자회견 "야구는 제게 사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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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프로선수 생활 마지막 무대 앞두고 소회 밝혀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야구선수를 정말 하고 싶었고 꿈을 이뤘다. 야구 덕분에 이승엽이란 이름이 존재할 수 있었다."

소속팀 삼성 라이온즈 뿐 아니라 KBO리그를 대표하는 '간판타자' 이승엽이 정든 유니폼을 벗고 그라운드를 떠난다. 이제는 더이상 선수 이승엽을 볼 수 없다.

이승엽은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넥센 히어로즈와 올 시즌 최종전을 통해 현역 선수에서 은퇴한다. 삼성 구단은 이날 경기를 일찌감치 '이승엽 공식 은퇴 경기'로 정했다.

이승엽은 이날 경기 개시 시각을 2시간여 앞두고 은퇴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지난 7월 올스터전 공식 인터뷰를 진행했던 라이온즈파크 1층에 있는 공식 인터뷰룸에 다시 한 번 자리가 마련됐다.

회견장에는 신문·방송 등 많은 취재기자가 모였다. 사진기자 뿐 아니라 일본과 대만에서도 취재진이 찾아와 선수 이승엽의 마지막 말을 듣기 위해 귀를 쫑긋 세웠다.

이승엽은 "오늘 아침에 일어났을 때 기분은 조금 별로였다"며 "선수로서 정말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가 보다. '아, 이제 야구장에 가는 날이 오늘이 마지막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심장이 떨어져나가는 느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다시는 선수를 안 할 생각을 하니 많이 아쉽다"며 "어제까지는 전혀 못느꼈는데 오늘 아침은 기분이 좀 뒤숭숭하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이승엽과 일문 일답.

▲현역선수로 뛰는 마지막 경기다. 가족들에게 특별히 따로 한 얘기는 있나.

"다른 말은 안했다. 야구장 나오기 전에 '이따 보자'고만 했다. 아내(이송정 씨)가 어제 좀 아쉬운지 서운하다고 하더라"

▲마지막 경기인데 각오는?

"오늘 경기에서 안타도 치고 홈런도 쳤으면 좋겠지만 다치지 않고 열심히 뛰었으면 좋겠다. 23년 프로선수 생활을 정리하는 마지막 자리기 때문에 정말 무탈하게 마무리를 했으면 한다"

▲전성기 시절 타순과 수비 위치로 선발라인업에 들었다.

"1루수 겸 3번타자로 출전하는데 정말 감사하다. 오늘 하루를 위해 선발라인업을 바꾼 것이라 김한수 감독에게 정말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올 시즌 우리팀의 3번타자는 구자욱인데 내게 이자리를 맡겼다니. 어떻게 감사를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다"

▲은퇴 세리머니를 따로 준비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동안 각 구장을 찾아 은퇴경기를 하면서 가슴 한 쪽이 찡한 부분이 있었다. 잘 참았던 것 같다(웃음) 이따 경기가 끝난 뒤 은퇴식에서 울지 안 울지 잘 모르겠다. 솔직히 그 상황이 되면 내 마음을 잘 다스릴지 모르겠다"

▲팬들에게 은퇴식에서 전할 말이 있다고 했는데.

"은퇴사를 따로 준비는 안했다. 준비한 말을 다 못할 것 같다. 지금도 계속 생각하고 있다(웃음). 야구는 앞으로도 저와 함께 하겠지만 이제는 선수 입장에서 야구에 대해 말을 할 순 없다"

▲일본팬에게도 한 마디 한다면.

"일본에서 8년 동안 생활했는데 열성적인 팬이 많았다. 이렇게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기쁘다. '늘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은퇴를 한다' 이렇게만 생각해줬으면 한다. 노력을 많이했지만 일본에서는 팬에게 실망스러운 모습을 더 보인 것 같다. 성공과 실패를 떠나 많이 배웠다. 만 42세까지 선수로 뛸 수 있는 토대를 일본에서 배웠다. 나태해지면 안되겠다는 그런 것을 배우고 느끼게한 곳이 일본야구였다"

▲은퇴 후 진로는 정했나.

"정말 고민을 많이하고 있다. 오늘 이 자리에서 바로 말씀드리긴 어려울 것 같다. 야구 공부도 하고 싶고 해설위원으로 활동할 생각도 있긴하다"

▲선수생활을 마무리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은 누군가,

"당연히 부모님이 먼저 생각난다. 아버지 그리고 돌아가셨지만 어마니도 그렇고 결혼 전까지 나를 위해 정말 많은 신경을 쓰셨다. 야구선수 이승엽이 존재할 수 있게 만든 분들이다. 결혼 후에는 아내에게 고맙다. 항상 그렇다.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큰 부상 없이 좋은 마무리를 할 수 있도록 도음을 줬다. 제가 경상도 남자라 무뚝뚝해서 자주 이런 말을 못하는데 진심으로 아내에게 고맙고 감사하다(웃음)."

"야구쪽에서는 손에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받았다. 지도자를 들자면 타자 전향을 가장 먼저 권유한 박승호 코치님, 그리고 삼성에서 함께 생활한 박흥식 코치(현 KIA 타이거즈 타격코치) 지바 롯데 시절 자리를 잡지 못하고 방황할 때 나를 잡아준 김성근 감독님 그리고 2012년 한국 복귀를 결정했을 당시 손을 내밀어 잡아준 류중일 감독 마지막으로 김한수 감독이 기억에 늘 남는다. 김 감독은 타격코치 시절 내게 많은 얘기를 해줬다"

▲선수생활을 하는 동안 가장 기억에 남거나 애착이 가는 기록이 있나.

"팀 기록은 당연히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특히 우리팀이 한국시리즈에서 처음 우승을 차지한 2002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개인 기록으로는 아무래도 2003년 56홈런이다. 1999년에 54홈런에 그쳐 정말 아쉬웠는데 2003년에 그 숫자를 뛰어넘었다. 야구대표팀에서 뛴 경기는 모든 경기가 다 기억이 난다"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나?

"팬들에게는 아무래도 '홈런을 잘 치는 선수'가 될 것 같은데.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열심히 뛰고, 모범이 되는 선수'로 남고 싶다."

▲이승엽에게 '야구'란 무엇인가.

"야구란 내 인생 자체고 보물이다. 야구가 아니었다면 제 이름은 없었다고 본다. 생을 마감할 때까지 야구인이고 싶다. 선수로 은퇴하지만 앞으로 어떤 식으로든 삼성 구단과 한국 야구 발전을 위해 힘을 보태고 싶다. 야구는 정말 제게는 사랑, 그 자체다."

조이뉴스24 대구=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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