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K리그 스플릿 라운드를 두 경기 남겨 놓고 '잔류 의지 바이러스'가 창궐했다. 우승권 팀에는 치명적이지만 클래식 잔류를 노리는 하위권 팀에는 그야말로 승리와 무승부가 최고의 승점이다.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1위 전북 현대가 대구FC와 KEB 하나은행 2017 31라운드에서 1-1로 비겼다. 전북은 두 번의 비디오 판독(VAR)으로 대구의 골이 취소 되면서 가까스로 무승부를 얻었다.
공교롭게도 이번 라운드에서는 잔류에 애를 쓰고 있는 하위권 팀들이 상위권 팀에 모두 지지 않는 경기를 펼쳤다. 23일 인천 유나이티드는 수원 삼성과 1-1로 비겼다. 상주 상무도 제주 유나이티드와 2-2 무승부를 거뒀다.
경기 전 순위는 그대로 유지됐다. 대구(32점, 다득점 +38), 상주(32점, +34), 인천(32점, +27) 순으로 9~11위가 형성됐다. 8위 전남 드래곤즈(33점)와는 불과 1점 차이다.
7위 포항 스틸러스(38점)는 5위 FC서울(47점)과 1-1로 비기며 일단 여유를 갖게 됐지만 스플릿 그룹A(1~6위) 진입에는 비상등이 켜졌다. 6위 강원FC(42점)가 꼴찌 광주FC(21점)와 1-1로 비기면서 그야말로 혼전의 판이 열렸다. 1위 전북(61점)부터 3위 울산(57점)까지 4점 차이다. 4위 수원(51점)과 5위 서울(47점)도 역시 4점 차이다.
최강희 감독은 대구전을 앞두고 상주가 제주와 비긴 것에 대해 "상주가 갑자기 예뻐 보인다"며 농담을 던졌다. 제주의 추격을 막아줬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북도 대구에 이기지 못하며 멀리 달아나지 못했다.
이미 최근 라운드에서 하위권 팀들의 정신력은 판을 흔들고 있다. 30라운드에서 인천은 서울을 1-0으로 꺾더니 전남과도 0-0으로 비겼다. 지지 않은 축구로 승점을 차곡차곡 쌓고 있다.
대구도 29라운드에서 포항을 이기더니 30라운드 수원과 0-0으로 비겼다. 31라운드 울산에 명승부를 벌이며 2-3으로 졌지만 만만한 팀이 아니라는 것을 과시했고 전북에 비기며 잔류에 대한 힘을 쌓았다. 안드레 감독대행은 VAR에 억울함을 보이면서도 "대구가 하려던 경기는 했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남은 32, 33라운드는 그야말로 총력전이다. 그나마 일주일 간격으로 경기가 열리기 때문에 준비 시간은 충분하다. 최 감독은 "이제 일주일에 한 번 경기가 열린다. 정비 시간이 충분하다"며 달라진 경기력을 보여주겠다고 전했다.
승점 6점 짜리 경기는 수두룩하다. 32라운드 포항-상주, 대구-인천, 수원-전북은 빅매치가 됐다. 33라운드는 그야말로 전쟁이다. 하위권 팀들의 잔류 의지를 견뎌야 하는 상위권 팀들이다. 동시에 상위권 팀들의 부담을 절묘하게 이용해야 하는 하위권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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