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KIA 타이거즈가 '영건'을 앞세워 매직넘버 줄이기에 나선다.
KIA는 20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팀 간 16차전을 갖는다. 전날 SK에 4-7로 패한 KIA는 선발투수로 우완 이민우를 앞세워 설욕을 노린다.
이민우는 지난 14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6피안타 1피홈런 1사구 3탈삼진 2실점으로 깜짝 호투를 선보이며 데뷔 첫 승을 따냈다. 데뷔 첫 1군 등판이었지만 전혀 긴장하지 않았다. 최고구속 145㎞를 기록한 묵직한 직구를 앞세워 롯데 타선을 잠재웠다. 이민우의 활약 속에 KIA는 롯데를 11-2로 제압하고 승리를 챙겼다.
이민우는 2015년 경성대를 졸업하고 1차 지명에서 KIA 유니폼을 입게 됐다. 대학 시절 최고 구속 152㎞를 기록한 우완 파이어 볼러로 KIA 마운드를 이끌 차세대 기대주로 큰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입단 직후 곧바로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공익근무요원으로 군복무를 하면서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착실하게 몸을 추스른 이민우는 올해 2군에서 선발 수업을 받으며 데뷔를 준비해왔다. 그리고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으면서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데뷔전에서의 호투로 이민우는 또 한 번 선발로 기회를 부여받았다. KIA는 9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까지 매직넘버 '7'을 남겨두고 있다. 전날 SK전에 좌완 에이스 양현종을 내세우고도 4-7로 패한 KIA는 다시 한 번 이민우의 어깨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민우가 두 번째 선발등판에서 확실한 믿음을 실어준다면 포스트 시즌 엔트리 합류도 불가능하지 않다. KIA는 양현종(18승6패 ERA 3.69) 헥터 노에시(18승4패 ERA 3.44) 팻 딘(8승6패 ERA 4.35)으로 이어지는 3선발은 확실히 갖춰졌다. 임기영(7승5패 ERA 3.14)도 최근 컨디션이 회복된 모습을 보이면서 선발진은 큰 걱정이 없다.
문제는 불펜진이다. 김세현(1승5패 15세이브 7홀드 ERA 5.76) 임창용(8승6패 7세이브 7홀드 ERA 4.07) 김윤동(7승4패 11세이브 6홀드 ERA 4.88) 등 필승조를 제외하면 확실하게 1이닝을 믿고 맡길 투수들이 부족하다. 필승조 역시 잦은 기복으로 역전을 허용할 때가 잦다.
이런 가운데 강력한 구위를 가진 이민우의 등장은 KIA 마운드의 단비가 될 수 있다. 상황에 따라서 임기영과 4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는 것도 가능하다. 이민우가 확실한 믿음을 심어준다면 KIA의 포스트 시즌 마운드 운영 자체가 편해진다.
이민우가 또 한 번 팀에 승리를 안겨주며 데뷔전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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