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상도 받아본 사람이 받을 수 있는 거야."(수원 삼성 염기훈)
"올해 제가 상을 받고 앞으로 쭉 받겠다."(FC서울 윤일록)
오는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예정된 KEB하나은행 2017 K리그 클래식 26라운드 수원 삼성-FC서울의 통산 82번째 겸 올해 3번째 슈퍼매치는 볼거리가 풍성하다.
우선 서정원 수원, 황선홍 서울 두 감독의 자존심 싸움이다. 1990년대 한국 축구를 주름잡았던 두 지도자는 감독으로도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득점 1위 조나탄(수원·19골), 2위 데얀(서울·16골)의 뜨거운 골 결정력도 관심을 끈다. 몰아치기에 능해 이들의 활약을 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또 하나, 도움왕 경쟁도 이어지고 있다. 염기훈(수원·7도움)이 윤일록(서울·10도움)을 추격하고 있다.
염기훈은 지난해까지 2년 연속 도움왕을 수상했다. 역대 최초인 3년 연속 득점왕을 노리고 있는데 윤일록이 1위로 치고 나오면서 강력하게 견제하고 있다.
슈퍼매치에서의 도움은 더 돋보이게 된다. 이날 신태용 A대표팀 감독도 경기장을 찾을 예정이라 둘의 활약이 대표팀 승선까지 이어질지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일단 둘은 자신감을 보였다. 염기훈은 "(윤)일록이가 저보다 3개 앞서고 있는데 개의치 않는다. 재작년과 작년에 도움상을 수상하면서 '도움 해트트릭'을 한 번씩 했다. 3도움 차이는 그리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생각이다"며 웃었다.
이를 듣고 있던 윤일록은 "(염)기훈이 형의 말처럼 언제 따라잡힐지 모른다. 도움을 많이 하겠다는 생각 대신 경기마다 꾸준히 공격포인트를 쌓자는 생각만 하고 있다"며 마음을 비우면 도움은 저절로 따라온다는 뜻을 밝혔다.
두 명 모두 자신에게만 집중한다는 말이었지만 경쟁심이 없으면 거짓말이다. 염기훈은 "(윤)일록이와 도움 경쟁 중인데 상도 받아본 사람이 받을 수 있다. 나는 자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윤일록은 "우선 올해 제가 도움상을 받고 앞으로 꾸준히 제가 받겠다"며 밀리지 않았다.
관중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염기훈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 수원이 서울 원정을 가면 팬들이 정말 많이 온다. 반면 수원에는 서울 팬들이 많이 오지 않더라. 많이 오기를 바란다. 슈퍼매치는 뛰어봤던 선수만 안다. 응원이 정말 짜릿하다. 그러니 많이 와달라"며 서울에 도발을 감행했다.
윤일록은 서울 팬들을 보호했다. 그는 "수원 원정에 서울 팬들이 적어 아쉬움이 있는데 더 와서 흥행이 될 수 있게 관심을 가져달라. 올해 내가 상 받아서 꾸준히 경기를 잘하겠다"며 승리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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