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정확한 판정을 내리기 위해 도입한 비디오 판독 센터가 치명적인 오심을 저질렀다.
문제의 상황은 지난 20일 울산 문수 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서 발생했다.
1-4로 뒤진 롯데의 3회말 공격.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타석에 들어선 손아섭이 삼성 선발투수 윤성환을 상대로 좌중간 담장 쪽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쏘아 올렸다.
손아섭의 타구는 문수 야구장의 홈런 기준선인 펜스 위 노란색 선을 최초로 맞힌 뒤 철망을 맞고 그라운드 안으로 떨어졌다. 이 타구에 대한 심판진의 판정은 홈런이었지만 김한수 삼성 감독은 홈런 타구에 대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방송 중계 화면상으로 손아섭의 타구는 분명 홈런 기준선인 펜스 위 노란색 선을 넘어서 맞았다. 논란의 여지가 없는 홈런이었다. 하지만 KBO 비디오 판독 센터는 홈런이 아닌 2루타로 최종 판정했다.
비디오 판독 센터의 오심으로 손아섭의 홈런은 사라졌다. 롯데는 3회 공격에서 득점에 실패했다. 결국 경기는 연장 12회말 4-4 무승부로 종료됐다. 오심 하나가 승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KBO는 보다 더 정확한 판정을 위해 올시즌부터 비디오 판독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시스템 구축을 위해 약 30억원의 비용이 투자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까지는 현장에서 최초 판정을 내렸던 심판이 방송 중계 화면을 확인한 후 번복 여부를 판단했다.
KBO는 지난 4월 비디오 판독 센터 미디어 공개 행사에서 상당한 자신감을 보였다. 당시 KBO 관계자는 "다양한 화면으로 판독의 공정성을 확보했다"며 "판독까지 기다리는 시간을 줄여 경기를 신속히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경기 시간 지연과 더불어 판독 결과 자체에 대한 의문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비디오 판독 센터의 판독에 대한 신뢰도는 시행 첫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높지 않다.
정확한 판정을 위해 존재하는 비디오 판독 센터가 외려 정확한 판정의 발목을 잡은 결과로 나타났다. 하루 빨리 보완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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