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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킥 장착' 김신욱, 만능 공격수로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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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 앞세운 높이 축구 적합하다는 지독한 편견 깨며 신태용호에 근접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시누크' 김신욱(29, 전북 현대)이 머리에 이어 프리킥까지 장착했다.

김신욱은 지난 16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상주 상무와의 KEB하나은행 2017 K리그 클래식 21라운드에서 2-1로 이기고 있던 후반 34분 아크 오른쪽 외곽에서 얻은 프리킥의 키커로 나서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김신욱이 아닌 에두나 로페즈가 찰 것으로 생각했던 상주 수비벽은 힘없이 무너졌다. 볼의 궤적은 상주 수비벽 위로 지나가 골문 오른쪽 구석에 꽂혔다. 놀라운 프리킥이었다.

지난 8일 울산 현대와의 경기에서도 프리킥을 오른발로 낮게 깔아 차 골을 넣은 바 있다. 당시에도 울산 수비진은 왼발의 김진수가 차고 김신욱은 속임 동작을 취하리라 생각했다. 김진수가 먼저 움직이자 벽을 움직였고 순간을 놓치지 않은 김신욱이 빠르게 달려가 오른발로 골을 넣었다.

공교롭게도 두 경기 모두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관전했다. 머리만 활용 가능하다는 지독한 편견이 있는 김신욱을 새롭게 보기에 충분했다.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10차전 이란, 우즈베키스탄전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릴 만한 활약이었다.

김신욱은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 시절 플랜B 또는 예비명단에 있었다. 플랜B는 후반 조커로 등장해 높이로 활용하는 방법이었고 예비명단은 최종엔트리로 선발하지 않은 상황에서 부상자가 발생하면 '대타' 역할을 맡기는 것이었다. 사실상 김신욱을 외면한 셈이다.

그러나 올 시즌 김신욱은 머리가 아닌 발로도 골을 넣고 있다. 다양한 상황에서 골을 만들며 단순히 196㎝의 높이만 있는 공격수는 아니라는 것을 알려줬다. 전북은 김신욱의 높이 대신 발밑 축구를 구사해 재미를 보고 있다.

슈팅력이 좋아진 것은 순전히 노력 덕분이다. 김신욱은 슈팅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부터 하루 200개 수준의 킥을 하며 정확도를 다듬고 있다. 전문 키커가 아니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훈련량이다.

이동국, 에두 등 선참들로부터도 배우고 있다. 이들의 장점을 최대한 흡수하겠다는 것이 김신욱의 마음이다. 그런 김신욱을 두고 최강희 전북 감독은 "슈팅 훈련을 정말 많이 한다. 개인 운동도 많이 해서 자제를 요구한다. 아마도 이런 노력이 김신욱을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꾸준한 개인 운동을 통해 근육량을 늘리면서 슈팅의 힘도 더 생겼다. 전북 관계자는 "김신욱은 훈련이 끝나도 후배들에게 슈팅 내기를 하자며 붙잡는다. 그런 노력이 김신욱을 위력적인 선수로 만드는 것 같다"고 전했다.

김신욱은 에두, 이동국과 나눠 경기에 출전하면서도 9골로 득점 부문 5위에 올라 있다. 국내 선수로는 양동현(포항 스틸러스, 13골) 다음이다. 흐름만 유지한다면 2년 만에 두 자릿수 골은 물론 득점왕 재도전도 가능할 전망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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