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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팀에 미안했다"…'주장' 송광민의 본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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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 밖에서 보니 더욱 미안…후반기 반등할 것"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안타를 못 치고 홈런을 못 치는 게 아니라, 같이 못 하는 게 미안했어요"

한화 이글스의 새로운 주장 송광민은 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경기에서 선발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데뷔 첫 타석 초구 홈런으로 유명세를 탔던 3루수 김태연이 2군으로 내려가고 그 자리에 송광민이 자리한 것이다.

오랜만에 1군 선발 엔트리에 등록된 만큼 욕심도 날 법 했지만 그는 "경기를 안하고 바로 등록이 되다보니까 진루타를 친다든가, 보내기번트를 치고 싶다. 벤치 사인대로 하겠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한화의 새로운 주장이 됐다. 스프링캠프 때 임시주장을 맡은 적은 있지만 이제는 '전임'이다. 그는 "그때는 나서지 못한 부분이 많았고 또 제한된 부분도 많았다. 지금은 감독님이나 코치님 모두 지지해주시는 것이 달라진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임 주장이라고 해서 별건 없다"면서도 본인 스스로 달라진 부분에 대해선 확고하게 설명했다. '책임감'이었다. 그는 "선수들이 뛰는 걸 보면서 더 책임감이 막중해졌다. 그라운드에서 뛸때는 몰랐는데 주장 타이틀을 달고 보니 정말 미안했다. 안타를 못 치고 홈런을 못 치고가 문제가 아니라 같이 못 하는 것에 대해서 그랬다"고 말했다.

"주장이 아니었다면 부담감이 덜했을 것"이라 단언한 그는 "주장이 신경 쓸 문제가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땀 흘리고 그럴땐 몰랐는데 라커에서 경기를 지켜보거나 덕아웃으로 나와 보니 미안함이 커졌다"고 거듭 팀에 미안해했다.

한화는 시즌 도중 김성근 체제가 막을 내리는 악재를 맞았다. 송광민은 "솔직히 좀 동요됐다. 갈팡질팡하기도 했다"고 솔직히 말하면서도 "책임감도 느꼈다"면서 다시 한번 주장으로서의 의지를 다졌다. "빨리 분위기를 추스린 후배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상군 감독 대행 체제에서의 부드러운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그는 "소통 문제가 정말 많이 개선됐다. 감독님이 그렇게 리드를 하시는 것도 있고 장벽이 많이 무너졌다. 아시다시피 힘들지 않았나"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소통이 되니까 마음이 편하긴 하다. 운동량도 예전과는 달라서 힘도 비축되고 일단 웃음기가 많아져서 고맙다"고 웃었다.

그는 지난달 18일 수원에서 열렸던 kt 위즈와 경기를 끝으로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동안 한화는 부침을 겪었다. 6승1무6패. 정확히 5할의 승률이었다. 나쁘진 않은 승률이다. 타선도 나름의 활약을 해줬지만 외국인 투수들의 부재 등 선발 투수진의 공백이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송광민은 크게 개의치 않았다. "결과가 어찌 됐건 후반에 역전당하는 걸 어찌 하겠느냐.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안한 것이 아니다"라고 후배들을 옹호했다.

그러면서 주장답게 희망 또한 봤다. "후반기에 이용규가 돌아오고 외국인 투수들도 돌아오면 될 것"이라면서 눈을 번뜩였다. "투수진도 잘해주고 있지만 조금 더 분발하면 가을야구에 더 가까워지지 않을까 싶다"고도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 팀은 넥센에 6-13으로 패배했다. 송광민도 출전했지만 팀의 패배를 구하진 못했다. 그러나 팀에 대한 그의 생각과 다짐은 다가올 후반기 한화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리기에 충분했다.

조이뉴스24 고척=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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