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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복동' 이범수 "첫 제작 부담감, 자다가도 깨 서성여"(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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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가 배우나 하지' 비판도"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배우 이범수가 연예계 데뷔 후 처음으로 영화 제작에 나선 소감을 알렸다. 이범수는 일제 강점기 사이클선수 엄복동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감독 김유성, 제작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에 배우로, 제작자로 참여하고 있다. 영화 현장에서 처음 맡은 중책에 중압감을 느낀다고 고백한 그지만, 동시에 현장의 동료들과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며 가슴 뛰는 흥분을 느끼는 중이다.

지난 1일 서울 잠원동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영화·매니지먼트 대표이자 배우인 이범수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영화 제작자 겸 배우로서 '자전차왕 엄복동' 촬영 작업에 한창인 그는 '제작자'라는 포지션에 "부담감이 크다"고 답했다. 영화는 일제강점기에 일본이 조선을 지배하기 위해 시행한 자전거 경주에서 일본 선수들을 제치고 우승을 거머쥔 자전거 영웅 엄복동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정지훈(비), 강소라, 민효린 등이 캐스팅돼 촬영 중이다.

"처음 겪는 포지션이니 부담이 많이 크죠. 신인 시절에는 자신감에 넘쳐 '시켜만 주세요. 잘 해보겠습니다'라며 충무로에 뛰어들었어요. 운이 좋아 인정 받아 배우로 자리를 굳히게 됐죠. 그런데 제작이라는 건 '열심히 준비했다'는 사실만으로 하는 일은 아니잖아요. '잘 해야 한다'는 목표가 틀림 없이 있으니, 그 생각에 자다 깨서도 서성이곤 합니다.(웃음)"

활발히 활동 중인 배우인 동시에 셀트리온그룹의 매니지먼트 부문 대표직을 맡고 있는 이범수는 영화 제작에까지 뛰어들며 전천후 플레이어로 활약 중이다. 현장의 배우들로부터 제작자로서의 신뢰를 얻고 있는지 묻자 이범수는 웃으며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처음 제작에 임하는 그의 부담감을 상쇄하는 것은 자신을 믿어주는 배우들과의 시너지, 그리고 "잘 만들어보고 싶다는 목표, 어쩌면 잘 만들 수 있겠다는 기대"였다.

"전혀 불가능한 도전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어쩌면 막상막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고, 그렇게만 돼도 부끄럽지 않을 것 같아요. 물론 그 이상을 지향하지만요. 그런 기대감 또한 있기 때문에 건강한 목표를 가지고 임하고 있어요. 지금 충무로의 반응은 '이범수가 영화 제작을 한다'는 것이 아니라, '셀트리온이라는 그룹에서 한국영화, 엔터산업의 발전을 위해 소매를 걷고 뛰어들었다'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거기에 제가 연이 닿아 참여하게 된 것이고요."

이미 오랜 시간 배우로서의 재능을 인정받은 그가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을 향해 고운 시선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이범수 역시 이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이 영화가 잘 안 되면 '배우가 배우나 하지, 무슨 제작을 하냐'는 비판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건강한 비판일 수도 있고, 또 한편으로는 시샘이나 질투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런 반응들이 들려오더라고요.(웃음) 캐스팅 과정에 있어 각 매니지먼트사에 섭외를 위해 협조를 구했는데, 잘 협조해주는 곳도 있고 아닌 곳도 있었어요. 소속 배우에게 시나리오를 보여주지 않고 회사가 거절하는 경우는 제 귀에도 다 들어오잖아요. 물론 예상한 일이었어요. 사소한 일이고, 일시적 현상이라 생각해요. 결과가 말해줄 것이라고 보고요."

그가 앞장선 셀트리온그룹의 영화 사업 프로젝트는 '자전차왕 엄복동'의 흥행 여부와 상관 없이 지속될 예정이다. 이범수는 "첫 영화가 큰 성과를 못 이룬다 해도 두 번째, 세 번째 진행은 계획대로 될 것"이라며 "대기업이 우리나라 영화 발전을 위해 선의의 경쟁을 하고, 인재를 양성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고, 글로벌한 세계 시장을 무대로 삼는다는 것이 의미 있는 일"이라고 내다봤다.

"몇 십년 후를 내다보는 것도 아니고, 가까운 시일, 3~5년 안에 가시적 성과를 내려 노력할 거예요. 해외 합작이나, 세계 시장을 무대로 하는 작품의 제작이 그룹이 제시하는 청사진이고 목표입니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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