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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혜림]칸에서 韓으로…'옥자'는 왜 이슈메이커가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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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 초청, 극장 상영 둘러싼 잡음 이어져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프랑스에서도 한국에서도, '옥자'를 둘러싼 화제들은 연이어 쏟아졌다. 제70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초청과 관련해 제기된 프랑스 극장 사업자들의 반발, 이를 수용한 영화제의 규정 개정, '옥자'의 개봉관 개방에 조심스러운 한국 멀티플렉스의 입장까지, 국내외 영화계의 가장 뜨거운 화제작임이 분명하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영화계에서도 사랑받아 온 봉준호 감독의 신작이어서가 아니다.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폴 다노 등 쟁쟁한 할리우드 배우들이 출동한 글로벌 영화여서도 아니다. 신진 플랫폼으로 급성장 중인 온라인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의 투자작이라는 사실이 '옥자' 논란의 시초가 됐다.

이미 '오리지널 영화'라는 이름으로 수 편의 자체 투자작를 내놓은 넷플릭스인만큼, '옥자'의 뿌리가 논란의 이유가 된 이 상황이 새삼스러워보일 수 있다. 하지만 '옥자'가 노아 바움벡 감독의 신작과 함께 넷플릭스 영화 최초로 칸 경쟁부문에 진출하면서, 새 플랫폼과 기존 극장 산업 간 이해관계의 충돌은 본격적으로 수면 위에 올라왔다. '옥자'는 뜻하지 않게 양 산업 간 갈등의 기폭제가 됐다.

올해 칸국제영화제 초청 리스트가 발표된 이후 프랑스 극장 사업자들은 두 편의 넷플릿스 영화가 경쟁 부문에 초청된 사실에 반발을 제기했다. 영화제 측은 "2018년부터는 프랑스 내 상영관에서 개봉하기로 한 영화들만 경쟁부문에 초청하겠다"는 새 규정을 발표했다.

그에 더해 영화제 심사위원장인 페트로 알모도바르 감독은 개막 기자회견에서 "황금종려상이나 다른 영화상을 수상한 작품을 대형 스크린에서 볼 수 없다는 건 상상하기 어렵다"며 두 영화를 겨냥한듯한 발언을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후 번역 상의 문제가 있었다는 해명이 있었지만, 의도가 무엇이든 스트리밍과 극장 산업 간 갈등을 의식한 발언임에는 분명했다.

국내 개봉을 앞두고도 험난한 여정이 남았다. 넷플릭스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한국과 미국, 영국에서 극장 개봉을 결정한 '옥자'는 국내 배급사로 NEW를 택했다. 계열사로 극장망을 둔 CJ엔터테인먼트나 롯데엔터테인먼트와 달리, NEW의 극장 사업은 아직 진행 중인 단계다. '옥자'의 탄력적 배급을 위해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체인과 협의가 필요한 이유다.

넷플릭스와 NEW는 '옥자'의 개봉일을 오는 29일로 정하고 영화를 극장과 넷플릭스에서 동시 공개하겠다고 발표한 상태. 국내에서 전례 없던 동시상영 제안은 배급사와 멀티플렉스 간 갈등의 이유가 됐다. 홀드백 기간 없이, 온라인 플랫폼과 극장에서 신작을 동시에 공개하겠다는 넷플릭스의 계획이 영화 생태계를 해칠 위험이 있다는 것이 CGV와 롯데시네마 측의 설명이다.

개봉까지는 약 한 달이 남았다. 이슈메이커 '옥자'가 우여곡절 끝 극장에서 한국 관객을 만날 수 있을지에 영화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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