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류현진(LA 다저스)와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같은날 마운드에 올라갔다.
류현진은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있는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지난달 26일 세인트루이스전 구원 등판 후 6일 만에 다시 마운드에 섰다. 선발 등판으로 따지자면 지난달 19일 마이애미 말린스전 이후 13일 만이다.
류현진은 10일짜리 부상자 명단(DL)에 오른 알렉스 우드를 대신해 이날 임시 선발로 나왔다. 투구내용은 좋았다. 그는 이날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으나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상대로 6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4.28에서 3.91로 낮췄다. 직구 구속은 빠르지 않았지만 체인지업·슬라이더·커브 등을 적절하게 섞어 던지며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출발은 깔끔했다. 삼자범퇴로 1회말을 마쳤다. 류현진은 2회말 선취점을 내줬다. 그는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토미 팜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팜은 후속타자 스티븐 피스코티가 중견수 뜬공을 친 사이 2루까지 갔다.
이어 타석에 나온 폴 데종은 류현진이 던진 3구째를 받아쳐 2루타를 만들었다. 2루 주자 팜이 홈으로 들어와 세인트루이스가 1-0으로 리드를 잡았다. 2사 후 실점이라 류현진에게는 더 아쉬웠다.
류현진은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4회말 2사 후 스티븐 피스코티에게 2루타를 맞았으나 후속타자 데종을 투수 앞 땅볼로 유도해 위기를 넘겼다. 그는 5회와 6회 연달아 삼자범퇴로 상대 타선을 요리했다.
0-1로 끌려가던 다저스는 6회초 균형을 맞췄다. 1사 이후 코리 시거가 세인투이스 선발투수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에게 볼넷을 골라 출루했고 이어 야스마니 그랜달이 안타를 쳐 1사 1, 3루 기회를 잡았다. 에드리안 곤잘레스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쳤고 시거가 홈을 밟아 1-1을 만들었다.
류현진은 먼저 경기를 마쳤다. 1-1로 맞서고 있던 7회초 2사 2루 상황에 온 타석 때 대타 오스틴 반스로 교체됐다. 오승환도 이날 등판했다. 세인트루이스는 8회말 덱스터 파울러가 바뀐 투수 로스 스트리플링에게 솔로포를 쳐 2-1로 앞섰다.
오승환은 구원에 성공했다. 9회초 선두타자 곤잘레스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후속타자 체이스 어틀리를 4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코디 벨린저를 5구째 중견수 뜬공으로 유도해 두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소속팀 승리까지 남은 아웃 카운트는 하나였고 오승환은 크리스 테일러와 6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그는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내며 이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오승환은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12세이브째(1승 2패)를 올렸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종전 3.00에서 2.88로 내려갔다. 마르티네스는 이날 8이닝 동안 4피안타 9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세인트루이스는 이날 승리로 최근 3연패에서 벗어났고 다저스는 연승 행진을 6경기에서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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