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분명히 잉글랜드전은 다소 여유가 있겠지만 승부는 승부다. 한국은 6개월 전 잉글랜드를 상대했던 좋은 기억을 되살릴 필요가 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U-20) 대표팀은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A조 아르헨티나와 조별예선 2차전에서 전반 18분 환상적인 개인기로 아르헨티나 수비를 농락한 이승우의 골과 백승호의 페널티킥 골을 묶어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A조에서 가장 먼저 16강에 진출했다. 2013 터키 대회 이후 두 대회만의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룩했다. 홈에서 거둔 성과라 더욱 값지다.
기니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등 각 대륙 강호들과 편성되며 어려운 승부가 예상됐지만, 기대 이상의 경기력과 에이스 이승우의 맹활약 속에 16강에 선착했다. 덕분에 3차전 잉글랜드와 경기는 벤치의 선수 운용 폭을 넓히는 것은 물론 선수들의 정신적인 측면에서도 크게 부담을 덜게 됐다.
여유가 생긴 3차전이지만 여전히 이승우는 배가 고픈듯 했다. 그는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두 경기로 만족할 순 없다. 준비 잘해서 높은 곳까지 가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그는 "한 경기 한 경기를 생각할 뿐이다"라며 "오늘까진 아르헨티나에 잘 맞췄으니 내일부턴 잉글랜드에 맞춰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승부욕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셈이다.
이승우의 말엔 은근한 자신감이 묻어났다. 이유가 있다. 잉글랜드를 상대로 좋은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이승우는 지난해 11월 수원에서 열린 잉글랜드 U-20 대표팀과 수원 컨티넨탈컵에 출전했다. 당시 이승우는 교체로 출격해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한국의 2-1 승리에 힘을 보탰다.
19세 이하 대회였기에 현재 선수들과 구성이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도 마찬가지이지만 잉글랜드의 선수 구성 또한 그렇다.
현재 잉글랜드 U-20 대표팀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아데몰라 루크먼·도미닉 칼버트-르윈·존조 케니 (이상 에버튼)·피야코 토모리(첼시)·아인슬리 메이트랜드-나일스(아스널)·조쉬 오노마(토트넘) 등은 당시에도 출전했다.
당시 이승우는 토모리를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다. 토모리가 경기 중 이승우의 플레이에 짜증을 내는 모습도 당시 중계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토모리는 23일 기니와 경기에서 루이스 쿡(본머스)의 골로 1-0으로 앞선 후반 13분 결정적인 패스미스로 자책골을 기록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 경기에서 승리했다면 A조에서 가장 먼저 16강에 오를 수 있었던 만큼 더욱 잉글랜드는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폴 심슨 감독도 "실망스러운 장면"이었다며 지적했다.
승점 3점이 절실한 잉글랜드이지만 분명 흐름은 좋지 못하다. 반면 이승우는 기니전에 이어 아르헨티나전에서도 맹활약을 펼치며 상승기류를 스스로 만들고 있다. 이승우가 6개월 전의 좋은 기억을 되살린다면 3전 전승 16강 진출이라는 대업도 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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