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류현진(LA 다저스)이 호투에도 또 다시 숙제를 남겼다.
류현진은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5.1이닝 7피안타 1볼넷 3탈삼진으로 시즌 2승째를 따냈다. 시즌 성적은 2승5패 평균자책점 4.75다.
2승 달성에 성공했지만 잦은 장타 허용은 아쉬움이 남는다. 이날 류현진이 허용한 7개의 피안타 중 4개가 장타였다. 2회초 지안카를로 스탠튼에게 좌측 펜스를 직격하는 2루타를 맞은 게 시작이었다. 이어진 저스틴 보어의 타석 때 초구 원바운드 볼이 그랜달의 몸을 맞고 3루 쪽으로 튀었을 때 3루로 뛰던 스탠튼을 아웃시켰지만 곧바로 보어에게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맞았다.
선취점을 내준 류현진은 곧바로 J.T. 리얼무토에게 또다시 2루타를 맞으면서 3타자 연속 장타를 맞았다. 1사 2루에서 추가 실점 없이 막아내며 한숨을 돌렸지만 2회 허용한 안타 3개가 모두 장타였다는 점에서 불안감을 사기에 충분했다.
류현진은 타선 지원 속에 4-1로 앞선 상태에서 마운드에 오른 3회에도 장타에 고개를 숙였다. 3회초 2사 후 크리스티안 옐리치에게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맞으며 이날 두 번째 피홈런을 기록했다.
이어진 4회와 5회에는 안정을 찾고 실점 없이 막아내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6회 1사 1루에서 보어의 타구를 맞으면서 교체될 때까지 큰 위기 없이 마이애미 타선을 잘 상대했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 전까지 6경기 1승5패 평균자책점 4.99를 기록하고 있었다. 부상에서 돌아와 맞이하는 첫 시즌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썩 좋지 못한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가장 큰 문제는 장타 허용이었다. 2013 시즌 3할6푼1리, 2014 시즌 3할6푼4리를 기록했던 피장타율이 올시즌 5할2푼5리로 급격히 올랐다.
부상 전 류현진은 홈런을 뽑아내기 힘든 유형의 투수였다. 9이닝당 홈런 허용은 2013 시즌 0.70, 2014시즌 0.47로 수준급이었다. 2014시즌 152이닝을 던지며 8개의 피홈런만 내줬지만 올시즌 이날 경기까지 36이닝 동안 8개의 피홈런을 허용했다.
류현진은 악몽 같았던 지난 12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4이닝 8피안타 6볼넷으로 10실점(5자책)의 충격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제 장타 억제라는 과제를 안고 다음 등판을 준비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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