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사상 첫 남자 대표팀의 방문에 청주의 축구 열기는 폭발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11일 청주종합운동장에서 우루과이와 평가전을 치렀다.
오는 20일 시작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을 앞둔 모의고사라는 점에서 관심은 컸다. 14일에는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세네갈과 만난다. 우루과이와 세네갈은 같은 조에 속한 아르헨티나와 기니를 대비하기 위함이었다.
청주에서는 지난 2008년 8월 2008 베이징올림픽 여자 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베트남전 이후 10여년 만에 국가대표팀 경기를 치렀다. 특히 흥행이 보장되는 남자 대표팀 경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사실 이번 경기는 다른 도시에서 열릴 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나 충청북도에서 경기 유치 비용 1억원을 지원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고 청주에서 열리게 됐다. U-20 대표팀도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에서 훈련을 하다 10일 청주로 내려와 몸을 풀었다.
충청북도와 청주시의 합작품이었지만 청주에 프로구단 창단을 바라는 충청북도와 청주시 축구협회의 적극 홍보가 있었다. 대한축구협회도 그동안 안양, 전주, 대전 등 탈서울을 통해 A매치 흥행을 확인하고 청주 실사를 통해 최종 유치를 결정했다.
분위기는 뜨거웠다. 이시종 충청북도 도지사, 이승훈 청주시장과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차범근 U-20 월드컵 조직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귀빈으로 참석했다. 특히 차 위원장이 전광판에 얼굴을 보이자 탄성이 흘러 나왔다.
경기 시작 두 시간 전부터 관중이 모여 들었고 경기 시작 후에는 자발적인 파도타기 응원이 네 차례나 나왔다. 1만6천280석 규모의 경기장은 1만5천123석의 관중으로 가득찼다. 하프타임 선수대기실로 들어가는 이승우(FC바르셀로나 후베닐A)를 향한 함성도 대단했다.
관중석 구석에는 '85만 청주시민의 꿈! 청주시민프로축구단 창단을 바란다'는 내용의 현수막도 내걸렸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청주에 두 개의 K3리그 구단이 있고 시민구단 창단위원회 등이 조직되어 있다. 축구 열기가 좋은 편이다"고 전했다.
이어 "시민구단 창단 열기로 이어졌으면 좋겠다.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도 이런 분위기를 좋아하는데 추후 A대표팀이 한 번 평가전을 치를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열정적인 관중들의 성원으로 신태용호는 위기와 기회를 오가는 재미난 경기를 펼쳤다. 흥행에 성공하며 향후 본선에서도 큰 인기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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