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총체적 난국에 빠진 두산 베어스가 에이스를 내세워 위기 탈출을 노린다.
두산은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를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전날 경기가 우천 취소되며 당초 선발로 예정됐던 홍상삼 대신 니퍼트를 선택한 것이다. SK는 9일 선발로 나설 예정이었던 문승원이 그대로 마운드에 오른다.
두산은 지난주 어린이날 3연전을 LG에게 모두 내주며 스윕을 당했다. 두산이 LG에게 어린이날 3연전을 스윕 당한 건 지난 2009년 이후 8년 만이다. 투·타 모두 철저하게 LG에게 밀리며 자존심을 구겼다. 이 패배의 여파로 어렵게 맞췄던 5할 승률은 무너졌고 승패 마진은 '-3'을 기록하게 됐다.
박건우(타율 0.239 1홈런 5타점) 오재일(타율 0.195 1홈런 11타점) 오재원(타율 0.213 1홈런 11타점) 허경민(타율 0.241 1홈런 12타점) 등 주축 타자들의 부진도 문제지만 선발진 붕괴가 초반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해 '판타스틱4'라고 불리며 70승을 합작해낸 선발진이 현재 와해된 상태다.
장원준 6경기 2승3패 평균자책점 4.15, 유희관 7경기 2승1패 평균자책점 4.34로 작년에 비해 타자들과 승부에서 밀리고 있다. 마이크 보우덴은 2경기 1패 평균자책점 7.11을 기록한 뒤 어깨 충돌 증후군으로 아예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런 가운데 니퍼트만이 6경기 3승2패 평균자책점 2.33으로 확실하게 제 몫을 다하고 있다. 최근 등판이었던 지난 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전에서도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3승째를 따낸 바 있다.
니퍼트를 상대하는 SK 타선 역시 만만치가 않다. SK는 올시즌 현재 팀홈런(55개)·팀타점(180타점)에서 압도적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팀홈런 공동 2위 두산과 NC 다이노스(31)와는 무려 24개 차이다. 타점도 2위 넥센 히어로즈(163타점)에 27타점 앞서 있다. 무엇보다 득점권 타율은 3할1푼2리로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3할대 타율을 기록하며 찬스에서 강한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다.
3연패에 빠져있는 팀을 구하는 동시에 쳐져 있는 분위기 쇄신이라는 임무가 니퍼트에게 주어졌다. 두산은 가장 어려울 때 꺼낼 수 있는 '에이스' 카드를 빼들었다. 10일 마운드에 오르는 니퍼트의 어깨가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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