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7일 잠실야구장. LG 트윈스는 깜짝 라인업을 공개했다. 베테랑 타자 박용택의 타순이 1번으로 조정된 것이다.
그는 올 시즌 단 한 차례 8번타자로 나선 것을 제외하고는 줄곧 3번타자에 고정됐다. 이 경기 전까지 타율 2할9푼4리(102타수 30안타) 9타점 9볼넷 23삼진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시즌 타율 3할4푼6리(509타수 176안타)를 기록한 박용택에게는 다소 아쉬운 기록이다. 박용택이 지난 시즌과 같은 불방망이를 휘두르지 못하며 LG 타선이 좀처럼 살아나지 못한다는 항간의 볼멘소리도 있었다.
그는 지난 시즌 특히 1번타순과 3번타순에서 활약했다. 박용택은 지난해 1번 타순에서 타율 3할7푼3리(177타수 66안타) 35타점을 작성했다.
3번 타자로 나섰을때 기록한 3할2푼8리(290타수 95안타) 44타점에 숫자는 못 미치지만 타율에서는 오히려 더 좋은 기록을 보였다. 집중력을 발휘한 것이다.
박용택은 드디어 이날 1번타자로 돌아와 두산 마운드를 상대로 6타수 2안타 6타점을 만들어내는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그의 맹타 덕에 팀은 10-4 대승을 거뒀다.
집중력이 빛났다. 0-0으로 맞선 2회 승부의 균형을 깨는 3루타 한 방과 4-2로 불안한 리드를 지키건 6회 2타점 적시타를 만들었다. 그야말로 적재적소에서 터진 시원스런 안타였다. 희생타로도 2점을 내는 등 집중력을 발휘했다.
6타점은 그가 프로에 입문한 2002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5타점 이상 경기를 만들어낸 것도 590일만의 일이다. 지난 2015년 9월 25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그는 홈런 두 개를 포함해 홀로 5타점을 만드는 원맨쇼로 팀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그가 마지막으로 4타점 이상 경기를 만들어내는 장면도 팬들에겐 오랜만이다. 333일만의 일이기 때문.
지난해 6월 8일 삼성 라이온즈와 홈경기서 홈런 두 개를 포함해 6타수 4안타의 불방망이를 휘두른 것이 마지막이었다. 그의 멀티 홈런 맹활약에 힘입어 LG는 12-6의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
공교롭게도 박용택은 이 삼성과의 경기에서 1번타자로 경기에 출장했다. 게다가 당시 선발도 이날 LG의 마운드를 이끈 류제국이었다. 묘하게 닮은 것이다.
결과도 마찬가지다. 리드오프 박용택이 펄펄 날면 팀은 승리한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