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1년 전 롯데 자이언츠 김문호(외야수)는 KBO리그에서 가장 핫한 선수였다. 시즌 개막을 퓨처스(2군)리그에서 맞았지만 1군 콜업 후 매서운 방망이 실력을 보였다.
4할 타율을 훌쩍 넘기며 롯데 타선에 힘을 실었다. 덕수고 재학시절 '천재 타자'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늘 미완의 대기에 머문 김문호가 드디어 재능을 꽃피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지난 시즌 KBO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규정타석을 채운 3할 타자가 됐다, 140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2푼5리(526타수 171안타) 7홈런 70타점 12도루를 기록했다. 당당하게 '커리어하이' 시즌을 만든 것이다.
그러나 올 시즌은 주춤했다. 개막 이후 좀처럼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았다. 잘맞은 타구는 야수 정면으로 가기 일쑤였고 어이없는 공에 배트가 나가는 경우도 자주 있었다.
김문호도 조급해졌다. 하지만 이내 마음을 추스렸다. 급하게 타격감을 되찾으려고 하면 오히려 슬럼프가 더 길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시즌 초반에 생각보다 너무 안 맞다보니 솔직히 부담이 되긴 했다"며 "타격에는 사이클이 있기 마련이라고 마음먹었다. 지난 시즌에도 타격감이 뚝 떨어졌을 때가 있었는데 올 시즌에는 그 시기가 좀 더 빨리 찾아온 것으로 여겼다"고 말했다.
훌리오 프랑코 타격코치를 직접 찾아 조언도 많이 들었다. 김문호는 "프랑코 코치에게는 기술적인 면도 있지만 무엇보다 '한 타석 한 타석을 소중하게 여겨라'는 말을 들은 것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며 "프랑코 코치는 '결과를 떠나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잘 가고 있다'고 격려해줬다"고 웃었다.
김문호는 올 시즌이 자신에게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는 "타석에서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과제"라고 했다. 3할 타자가 된 뒤 그 자리를 지키는 것이 더 어렵다. 롯데에서는 박종윤과 정훈이 좋은 예다.
박종윤은 2014시즌 타율 3할9리로 프로 데뷔 이후 처음 3할 타자가 됐지만 이듬해 2할5푼5리로 떨어졌다. 정훈도 2015시즌 에누리 없는 3할을 기록했으나 지난 시즌 2할6푼2리라는 타격 성적을 냈다. 김문호는 "한 시즌만 반짝할 수 없다"고 힘줘 먈했다,
최근 타격감은 많이 끌어올렸다. 2할대 초반에 머물던 타율은 이제 3할8리(78타수 24안타)까지 끌어올렸다. 조원우 롯데 감독도 타격감이 좋은 김문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최근 들어 김문호는 손아섭과 테이블세터로 나서는 횟수가 늘어났다.
김문호는 "늘 배우는 입장"이라며 "지난 시즌 성적은 이미 잊은 지 오래다, 내게 맞는 일이 있다면 무엇이던 맞춰 나가려고 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김문호의 방망이가 매섭게 돌아갈수록 롯데 타선에도 힘이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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